어설픈 절제가 그린 일상의 얼룩 홍상수 타인이 아닌 바로 자신이 만들어 놓은 틀속에서 가끔씩 어깨에 짓눌리는 삶의 무게가 느껴질 때, 우리는 단지 '벗어나고 싶다'라는 말로써 스스로를 위로하곤 한다. 때로는 아무런 탈출구를 찾지 못한 채 허우적거리며 침몰해가면서도. 사람들은 영화를 통해 영상으로 구현된 주인공과 자신들을 동일시화 하면서 작은 심리적 보상을 얻는다. 그리고 이러한 것은 자본주의가 낳은 신분상승과 계급타파, 물질만능과 쾌락이 만연된 부분에서 더욱 강하다. 그러나 '그래, 바로 저럴 수도 있어'라는 짙은 공감대 속에서도, 그것이 실제 자신의 모습과 연결된다면 과연 어떠할까? 익숙함으로 인한 친근감에도 불구하고 애써 그들은 자신과의 분리작업을 끝없이 도모할 것이다. 왜냐하면 표출된 관찰이 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