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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2

고독한 미국의 자존심,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

고독한 미국의 자존심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 Leonard Bernstein 연주의 포르테 부분에서 보여주는 그 유명한 레니립스. 약 30cm가량이나 허공으로 껑충껑충 뛰어오르는 화려한 제스처에, 일부 보수주의자들은 '경박한 펭귄'이라는 말로 그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리저리 꼬이는 어깨 밑으로 열광적인 원숭이 춤을 유도하는 경쾌한 스텝. 그리고 점잖은 연미복 사이를 들썩거리는 엉덩이의 강한 흔들림. 그때까지만 해도 다소 권위적인 인상으로 밖에 떠올릴 수 없었던 지휘자의 모습을, 굳이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지휘 스타일로 대중에게 한걸음 친숙한 클래식을 선사한 그의 이름은 바로 레너드 번스타인이다. 글 엄익순 공원에서의 무료 음악회를 통해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결국에는 텔레비전 속으로 오케..

빌헬름 푸르트뱅글러, 지휘자로 부활한 또 다른 이름으로의 베토벤

또 다른 이름으로의 베토벤, 그 영감적 신비주의 빌헬름 푸르트뱅글러 서른한 살의 나이로 베를린 필 지휘대에 오른 빌헬름 푸르트뱅글러(1886.1.25~1954.11.30). 청중들로 하여금 악장과 악장 사이에 박수를 치지 않도록 관례를 만들기도 한 그는 히틀러의 반유태주의와 독재에는 반발했지만, 음악에 있어서 만큼은 철저한 독일인이 아니었을까. 그 자체만으로 충분한 영감의 원천이 되었던 푸르트뱅글러는 전혀 색다른 울림을 창조해내는 낭만적인 지휘자, 바로 그 이름으로 기억된다. 글 엄익순 지휘자라는 이름으로 떠오르는 나의 기억 속에는 화려하고 현란한 동작으로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았던 레너드 번스타인과 타고난 재능을 바탕으로 권력과 부를 성공적으로 결합시킨 조금은 권위적인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그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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