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을 훔치다 현재 대학교 3학년인 아들과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딸을 둔 지인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TV 코미디 프로그램의 방영시간을 크게 메모하여 거실 벽에 붙여놓고 생활했었다. 학교와 학원을 번갈아 가며 친구들과 제대로 뛰어 놀지도 못하는 아이들이 언제부턴가 웃음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는 것. 잠시 TV를 보고 있는 동안만이라도 아무 생각 없이 소리 내어 웃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그 집의 규칙은 일주일에 한 번 주말 저녁에는 꼭 함께 개그 프로그램을 온 가족이 시청하는 것이었다. 내과 전문의인 그는 진료실에서 만난 환자들에게도 늘 하는 말이 개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많이 웃으라고 했는데, 그의 말을 듣는 사람들은 늘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주치의를 불신하는 표정이었다고 종종 말한다. 요즘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