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숨길 수 없는 두 가지를 꼽으라면,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이 먼저 드시나요? 아마도 손에 꼽을 만한 일들이 참으로 많을 것 같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사랑에 빠진 사람의 표정과 계절의 변화라고 여겨져요. 그렇게 무덥던 여름날이 언제 지나갈까 싶었는데, 입추를 거쳐 처서를 기점으로 확실히 바람결이 달라진 것이 느껴지네요. 물론 아직도 낮에는 살갗이 따가울 정도로 햇볕의 농도가 강하지만, 확실히 열대야는 조금 수그러진 것 같거든요. 지난주에 아버님어머님 산소에 가느라 선산에 다녀왔는데요. 시골에서 올라오는 밤에 들었던 음악이 귓가에 맴돌아 올려봅니다. 기다린 만큼, 더 왜 그리 내게 차가운가요 사랑이 그렇게 쉽게 변하는 거였나요 내가 뭔가 잘못했나요 그랬다면 미안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