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속으로 떠난 여행 거리의 화가, 김태연 그의 날개는 아직 접혀 있었다. 푸르른 창공을 향해 질주하는 화려한 비상만을 꿈꾸고 있었기 때문만은 결코 아니었다. 단지 새라는 이유만으로 부여된 똑같은 날갯짓. 그는 스스로에게 묻고 있었다. 날 수 있다, 라는 이유만으로가 아닌 왜 날아야만 하는지에 대한 그 질문에 대해서. 어느덧 일 년 반. 하늘이 아닌 사람들의 세상 속으로 찾아든 작은 새 한 마리의 끝나지 않은 작은 전쟁. 스물여섯 살의 그의 젊음은 그렇게 길 위를 걷고 있었다. "그러나 젊은이~~~" "아닙니다." "글쎄, 이런 경우가~~~" 연세가 지긋한 어느 노신사 앞에서 한 젊은이가 예의를 갖춘 채, 무엇인가를 건네고 있었다. 한사코 뿌리치는 거절과 정중히 부탁드리는 그들의 실랑이가 계속되는 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