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을 세우고 몸을 움츠려봐도 여전히 가슴이 시려오는 것은 아마도 저의 마음이 가난해서인가 봅니다. 거리의 은행나무는 어느새 노랗게 물들어 있었고, 고작 몇 개의 감밖에 달려있지 않은 앞마당의 감나무, 추수를 끝마치고 까까머리처럼 바닥을 드러낸 논바닥, 출근길 만나는 밤새 내려앉은 화단 위의 서리 흔적, 그리고~~~ 달력을 보지 않아도, 뉴스를 듣지 않아도 왠지 모를 이유로 2021년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 것 같습니다. 11월의 요즈음, 여러분의 기분은 어떠하신가요? 가을날의 단상 가을날의 단상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꼭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만 살 수 있는 나무가 있다고 합니다. 너무 가까이 심으면 서로의 양분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잘 자랄 수 없고, 또 간격이 breezehu.ti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