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파리바게뜨가 있다는 것을 저는 사실 몰랐습니다. 파리에서의 회의 일정이 정해진 날, 동료인 Zoe가 알려주더라고요. 저의 오래된 티친 분들은 아마도 Zoe를 기억하실 것 같아요. 맞아요. 런던의 한식당에서 우리나라 음식을 잘 먹던 그 친구입니다. Zoe는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오히려 저보다 우리나라에 대한 많은 정보들을 갖고 있답니다.
Zoe는 우리나라에도 몇 번 방문한 적이 있는데요. 그때 한국에서 먹은 파리바게뜨의 맛과 파리의 파리바게뜨의 맛은 완전히 다르다고 얘기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한번 가보기로 했답니다. 물론 파리에서는 동네의 아무 빵집에 가도 맛있는 빵들을 만날 수 있는데 굳이 파리의 파리바게뜨에 가야 하느냐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 분위기가 궁금했거든요.
저는 12시 30분 정도에 방문했는데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매장 안에 손님들이 가득했고, 계산을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았거든요.
제가 간 곳은 파리바게뜨 샤틀레점입니다. 좌석 46석 규모의 카페형 매장인데요. 주변에 파리시청과 노트르담 성당, 퐁네프 다리, 루브르 박물관 등의 명소들과도 가까운 중심 상권에 위치해 있어서 그런지 손님들이 참 많더라고요.
Zoe의 말을 빌리자면요. 파리의 파리바게뜨는 현지화 전략으로 프랑스인들을 공략했다고 하는데요. 다시 말하자면, 파리바게뜨의 이름을 달고는 있지만, 우리나라의 파리바게뜨와는 전혀 다른 파리바게뜨라고 말할 수 있답니다.
들리는 말로는 밀가루를 비롯한 모든 재료들을 프랑스산의 고급 재료를 사용하고 있고, 현지의 숙련된 파티셰를 채용하여 빵을 만들며, 판매 제품들 또한 프랑스인들의 취향을 고려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목록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한마디로 맛과 품질이 우리나라의 파리바게뜨와는 다르다는 얘기가 많았답니다.
그럼 한 번 파리의 파리바게뜨 매장을 구경해 보실까요.
만약 그 맛이 궁금하시다면, 파리에 오실 때 한번 파리바게뜨 매장에 들러보셔도 좋으실 것 같아요. 파리의 샤틀레점은 2014년에 문을 연 파리바게뜨 1호점입니다. 파리 1구 지하철 샤틀레역과 샤틀레 극장 사이에 위치해 있으니, 아마 찾아가시기에도 어렵지 않을 거예요. 파티셰들이 현지인이라서 파리지앵들이 파리바게뜨를 한국 브랜드라고 알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파리 한복판에서 파리바게뜨를 만나 보는 것도 꽤나 괜찮은 기분이었습니다.
외국인들이 더 좋아하는, 분위기 있는 런던의 한식 레스토랑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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