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더 좋아하는, 분위기 있는 런던의 한식 레스토랑 <김치>

사진 속 건물은 구글이다. 영국 런던 킹스크로스 역 근처에는 구글을 비롯한 예쁜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이 건물 역시 로비가 참 예쁘다.

나의 아이패드가 소생 불가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Zoe가 함께 저녁을 먹자고 했다. 자신이 분위기 있는 한식당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뭐? 김치?"  "응. 김치. 식당 이름이 김치야."

 

몇 년 전에 한국에 방문한 적이 있는 Zoe는 그 이후로 한식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래서 영국에서도 종종 한국 음식을 즐기러 다닌다.  

Kimchee Restaurant & Bar

2 Pancras Square, King's Cross, London N1C 4AG

한식당 <Kimchee Restaurant & Bar>는 판크라스 스퀘어에 위치해 있는데, 마주 보는 건물이 바로 구글이었다. Zoe 말로는 웨이팅이 많은 식당이라고 했다.

한식당 <김치>

한식당 <김치>의 로고. 퇴근을 하고 가서인지, 식당 안은 벌써 손님들로 가득했다. 우리 앞에는 세 팀이 웨이팅을 하고 있었다.

식당 입구에는 야외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었는데, 이날은 비가 오기도 해서 꽤 쌀쌀함이 느껴져서 그런지 밖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한 20분쯤 기다리자, 우리 차례가 되었다.

야외 테이블도 멋스럽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왼쪽으로는 카운터가 보인다. 도자기 진열장이 시선을 모은다. 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정면에는 고기를 굽는 모습이 눈에 띈다.

메뉴판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한국식 퓨전 레스토랑인 <김치>는 영국에서 테이크아웃 초밥 전문점으로 유명한 <와사비>의 사장이 연 식당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와사비>가 등장했을 때도 놀라웠는데, 정말 대단한 한국인이 아닐 수 없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는 글씨를 가리키며, Zoe가 읽어달라고 했다. 그리고는 "보기 좋은 떡은 맛있어? 어떤 모양이야? 무슨 맛이야?” 하고 진지하게 묻는다. ㅎㅎ 아니 그게 아니고~~~ ㅋㅋㅋ

깔끔한 차림새. 왠지 기대된다. 직원들도 매우 친절했다. 이곳 <김치>의 음식들은 눈으로 먼저 먹는 기분이 들 것 같다.

실내 분위기

식당 내부의 인테리어도 깔끔하니 멋지고, 분위기도 좋다. 그런데 손님들은 대부분 외국인들이다.

김치찌개

내가 주문한 김치찌개.

부대찌개

Zoe는 부대찌개를 주문했다. 아니, 네가 이 음식을?

순살 치킨도 함께.

오랜만에 김치찌개를 먹으니, 넘 기분이 좋아졌다. 두툼한 돼지고기도 듬뿍 들어 있었고, 큼지막한 두부도 맛있었다.

라면 사리까지 함께 들어있는 부대찌개. 칼칼하기보다는 달달한 맛. 외국인들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Boneless Sweet Chilli

순살 치킨 역시 맛났다. 메뉴판에 Pelicana라고 쓰여 있었다. 혹시 우리나라의 페리카나에서 레시피를 받아 만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치> 레스토랑은 무척이나 한국적인 소품들로 꾸며져 있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한식당이었다. 처음에는 이곳이 한식당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외국인들이 많았다. 메뉴도 다양했고, 공깃밥은 꾹꾹 눌러 양이 많았다. 옆 테이블을 살짝 보니 잡채나 전, 비빔밥 등을 맛있게 먹고 있었다.

내가 만약 다음에 한국 문화가 낯선 외국인 친구와 함께 한식을 먹을 기회가 생긴다면, 이곳 <김치>로 올 것 같다. 킹스크로스 역에서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고, 구글 본사가 있는 좋은 자리에 이렇게 멋진 한식당이 있다는 것이 참 기분 좋았다. 영국 런던 한복판에서 이렇게 멋스러운 한식당을 알게 된 것도 기분이 좋았는데,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의 음식이 이렇게나 인기가 좋다는 사실이 정말로 뿌듯했다.

한식의 글로벌화가 확연히 느껴졌다. 내가 갔을 때는 손님의 열의 아홉은 외국인들이었는데, 아무래도 외국인들의 입맛에 조금 더 신경을 쓴 맛이었다. 갈비나 짬뽕도 이곳의 인기 메뉴라고 한다. 나를 위로해주느라 근사한 밥까지 사준 Zoe에게 정말로 고마웠다. 덕분에 알게 된 한식 레스토랑 <김치>가 외국인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