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마을은 자연 속에서 커뮤니티와 문화, 그리고 휴식이 함께 어우러지는 생명과 평화의 공간입니다. 게스트하우스인 문인의 집 가족호텔을 비롯하여 만해 문학박물관과 북카페가 있으며, 다양한 세미나와 강연 등의 행사와 청소년캠프도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만해마을
- 주소: 강원도 인제군 북면 만해로 91
- 시설: 게스트하우스 문인의 집, 만해 문학박물관, 북 카페 등
- 성수기: 매년 7월 셋째 주 금요일 ~ 8월 셋째 주 금요일
- 문의: 033 462 2303
남편과 함께 밤 산책에 나섰어요. 방금 전 비가 내려서인지, 코끝을 스치는 공기와 바람이 한결 상쾌하게 느껴졌습니다.
만해마을은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만해 한용운 스님의 치열한 오도의 수행 공간이자, 시집 <님의침묵>을 집필한 백담사를 배경으로 2003년에 조성되었다고 하네요.
설악산과 동해가 지척에 있는 만해마을은 공기와 물, 그리고 숲이 좋은 생명의 장소인데요. 강원도 인제군 내설악의 넉넉하고 쾌적한 자연환경 속에 몸과 마음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해마을로 들어서는 입구에 평화의 시벽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 평화의 시벽은 2005년 세계평화시인대회에 참가한 29개국 55명의 외국시인과 255명의 한국시인 작품 등 310편의 시를 동판에 담은 것인데요. 평화를 희구하는 세계시인들의 염원을 영구히 기념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만해마을이 건축상을 받기도 했네요. 군장병들에게는 20% 환급이 된다고 안내되어 있었습니다.
남편과 저는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밖으로 나와 만해마을을 산책했는데요. 만해마을에서는 밤 산책도, 새벽 산책도 모두 좋았습니다.
님의침묵 광장은 설악의 자연경관을 배경 삼아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와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이에요. 사랑과 평화라는 만해 한용운 선생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고 자연과 인간의 환경 친화적 실천의 장이라고 합니다.
서원보전은 만해선사를 기리는 법당입니다. 이곳에서는 예불과 참선, 발우공양, 사물치기 등 다양한 사찰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하네요.
만해마을에서 언덕 위에 자리한 설악관에서는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도 있어요. 설악관은 단체 MT, 연수, 세미나를 위한 강당과 숙박시설이 있는 곳입니다. 단체행사를 즐길 수 있는 편안한 곳인 것 같아요.
설악관 맞은편에는 금강관이 자리해 있는데요. 금강관은 합숙하면서 단체수련, 집중학습, 퍼포먼스 등 특화된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라고 하네요.
만해 선생의 기개처럼 쭉쭉 뻗은 소나무 숲과 청간수가 흐르는 호수 공원이 인접해 있어, 선생의 생명사상을 바탕으로 우리의 소중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맑은 물소리가 참 좋았는데, 뱀을 조심하라는 안내 문구를 보고는 급히 자리를 떠났어요.
만해마을에는 님의침묵 산책로도 있는데요. 작은 산책로를 따라 사색과 명상의 시간을 갖으며 우리 땅에서 자생하는 들꽃들의 속살거림에 자아를 찾는 산책로라고 안내되어 있더라고요.
만해마을에서는 아주 사소한 것들에도 소중한 의미가 부여되어 있답니다. 그래서인지 이곳에서 머무르는 동안에는 생각이 번잡하지 않고 평온하며, 크게 서두름이 없이 마음이 잔잔해지는 것 같아요.
채움을 비우고 비움을 채우는 곳, 그곳이 바로 이곳 만해마을이 우리들에게 건네는 큰 선물이자 묵언의 가르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상에 지쳐 있는 몸과 마음의 휴식이 필요하다면, 이곳 만해마을에서의 하룻밤이 큰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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