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시골에 내려왔다. 아빠와 점심을 먹고 나서 차에 타기 전, 아빠의 뒷모습을 몰래 찍었다. 아빠가 입고 계신 저 청바지는 아들이 출국하기 전에 할아버지를 모시고 가서 사드린 것이다. 청바지를 입으신 모습이 멋지시다. 날씨도 좋아, 집으로 들어가기 전에 소나무숲길을 산책했다. 남편이 앞서고, 내가 아빠 뒤를 따랐다. 이런 얘기, 저런 얘기들을 나누며 아빠와 함께 걷는 길이 좋았다. 걷다 보니 충남보훈관도 보게 되고, 충혼탑도 만날 수 있었다. 전망대는 아니지만, 내포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저 멀리 삽교까지 보이는 듯하다. 이제, 딱 걷기 좋은 계절이 되었다. 햇살도 뜨겁지 않고, 바람도 시원해서 걷는 내내 기분까지 즐거워졌다. 시골에 내려올 때마다 매번 저 산에도 가야지, 하는 생각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