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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소설 2

꿈보다 해몽이 더 좋은 프러포즈

꿈보다 해몽이 더 좋은 프러포즈 사내커플이었던 우리는 다른 직원들이 모르게 3년을 연애했다. 우연히 상사의 심부름으로 그의 부서를 왔다 갔다 하며 눈을 마주치게 되었던 우리는 서로에 대해서는 잘 몰랐지만, 왠지 낯선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 팀에 볼일이 있었던 그가 업무를 마치고 나가면서 내 자리에 조그만 봉지를 놓고 가는 것이었다. 너무 놀라기도 했고, 부끄러워 그 자리에서는 열어보지도 못하고 가방에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집으로 돌아가 봉지를 열어 보니, 황당하게도 레이스가 달린 여성용 속옷이 쪽지와 함께 들어 있었다. 일주일 후 리포트를 제출하듯 그에게 건네자, 그는 고맙다며 굳이 저녁을 사주겠다고 했다. 그 후에도 그는 종종 샴푸나 화장품 샘플을 갖고 와서는 똑같은 부탁을 했고,..

너는 소중한 나의 아들이란다!

너는 소중한 나의 아들이란다! 내 나이 어느덧 서른일곱. 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갈 딸과 다섯 살 난 아들 녀석을 둔 한 집안의 가장이다. 돌이켜 보면, 지금 순탄한 30대를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너무나 방황했던 고등학교 시절을 사랑으로 바로잡아 주셨던 나의 부모님이 계셨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름방학이 시작되던 고등학교 2학년 시절, 7월 20일 그날은 나에게 너무나 큰 충격을 안겨준 날이었다. 방학식을 마친 나는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미국에 살고 계신 할머니와 고모가 새벽에 공항에 도착하셨기 때문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할머니는 고모가 살고 계신 미국으로 건너가셨기 때문에, 그 이후로는 한 번도 뵙지 못했었다. 집에 도착하여 현관문을 여는 순간,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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