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늙어간다는 것
- 지은이: 엘케 하이덴라이히
- 옮긴이: 유영미
- 1판 1쇄 발행: 2025년 5월 27일
- 발행처: 북라이프
우리 삶은 다가오는 뭔가를 위한
리허설이 아니다.
현재가 바로 인생 자체다.
p 81

나이 들어가는 삶과 살아갈 용기에 대하여
쇼펜하우어가 말하길, "우리 삶의 첫 40년은 텍스트이고 그다음 30년은 그에 대한 주석이다"라고 했다. 이는 지금까지 영위해 왔고 현재 영위하는 삶이 늙어가는 일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샤 칼레코는 <동시대인들을 위한 시>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나의 죽음은 두렵지 않아 / 가까운 이들의 죽음이 두려울 뿐 / 그들이 가버리면 나 어찌 살까?" 이 시에 대한 대답을 쇼펜하우어의 말을 빌려 인용한다면 이 문장이 어떨까 싶다. "그냥 곱게 늙어가기만 하면 된다."
이 책 <나로 늙어간다는 것>은 엘케 하이덴라이히 자신의 이야기로, 나이 들어가는 삶과 살아갈 용기에 관한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젊음을 추앙하며 자기 연민에 빠지거나 우울해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대신 위트와 명랑함, 때로는 장난기 있는 어투로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나로 늙어간다는 것>에는 나이 듦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함께 자신이 읽었던 수많은 책 속 구절들을 소개하며 그 안에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때로는 너무 거침없는 문체로 인해 조금 당황스러운 대목들도 없지 않다. 노년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해 잠시 고민해 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엘케 하이덴라이히는 지금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이 노년에도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경제적 유용성과 상관없이 살아가는 동안 이 세상에 참여해야 하고, 죽을 때까지 뭔가 의미 있는 활동을 해야 한다며 "사람을 가장 빨리 늙게 하는 것은 도전하지 않는 삶"이라고 일갈한다.
노년은 세상에 더 이상 자신을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나이이자 기쁨이 되는 일만 할 수 있는 나이라고도 덧붙이는데, 그래서 자신은 나긋나긋한 할머니가 되는 대신에 당당하게 내 의견을 이야기하겠다고도 말한다. <나로 늙어간다는 것>은 나이 듦에 대해 한번쯤 솔직하게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로 늙어간다는 것>, 책 속의 문장들
나이 들었다는 건 내게 어떤 의미일까? 잘 모르겠다. 다만 내가 아는 것은 나이 듦을 받아들이고 부인하지 않겠다는 것, 내 나이보다 젊어 보이려고 애쓰지 않겠다는 것이다. 게다가 나는 나이 들었다고 해서 결코 삶이 전보다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p 25
이제 나는 행복이 우리가 절망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어떤 '상태'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행복은 늘 순간이라는 걸! 나는 그 순간을 알아차리고 누리는 법을 배웠다. 인생의 행복은 행복한 순간들의 총합으로 이루어진다. p 38
내가 살아온 삶이 바로 나다. 내가 기억하는 것이 나다. 기억은 내면으로 이어진다. p 49
과거에 살지 말고 현재에 살아야 한다. 나이가 들면 과거의 일들이 자꾸 생각나면서 종종 과거를 미화하고 낭만화하기도 한다. 하지만 과거를 자꾸 돌아본다고 해서 현재가 더 견딜 만해지는 것은 아니다. p 117
우리는 젊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알고 있지만 젊은이들은 늙었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p 190
삶의 의미를 묻는 질문은 영원한 질문이다! 대체 무엇이 삶의 의미가 될 수 있을까? 사실 간단하다. 삶의 의미는 첫 숨을 쉬는 순간부터 마지막 숨을 내쉬는 순간까지 삶을 살아내는 것이다. p 196

엘케 하이덴라이히
독일 대표 작가이자 오펜바흐 문학상 수상 작가. 1943년 독일 헤센주 코르바흐에서 태어나 뮌헨, 함부르크, 베를린에서 독문학, 연극학, 종교학, 언론한 등을 두루 공부했다. 1970년부터 방송 작가와 진행자로 활동하면서 드라마 각본과 여러 편의 영화 시나리오를 썼다. 1983년부터 1999년까지 잡지 <브리기테>에 고정 칼럼을 연재했고 오랫동안 스위스 공영방송 SRF의 문학 프로그램과 독일 공영방송 ZDF의 책 소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문학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데 커다란 역할을 담당했다. 80세가 넘은 지금도 출판평론가이자 작가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독일 쾰른에 거주하고 있다.
1992년 첫 단편집 <사랑의 식민지>를 출간했고 1995년에 동화 <검은 고양이 네로>를 펴내어 수십만 부가 팔리면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문학과 아동 청소년 문학작품을 다수 썼고, 오펜바흐 문학상 외에도 에른스트 요한 문학상을 비롯해 여러 상을 받았다. <검은 고양이 네로>는 네덜란드에서 '올해 가장 아름다운 동화'로, 프랑스에서 어린이 권장도서로 선정되었다.
저자가 2024년에 출간한 <나로 늙어간다는 것>은 출간되자마자 독일 아마존 종합 1위를 기록하며 그해 가장 많이 팔린 최고의 논픽션이 되었고 수많은 독일 사람들의 '나이 듦'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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