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와 나침반/그 곳

인왕산 등산 선바위 코스 : 기암괴석의 비경을 벗 삼아 동행하는

난짬뽕 2022. 10. 28.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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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괴석의 비경을 벗 삼아 동행하는

인왕산 선바위 코스


산 전체가 화강암으로 구성되어 있는 인왕산의 유명한 바위들을 모두 만날 수 있는 정통 코스이다. 선바위와 범바위, 해골바위, 삿갓바위 등을 직접 만날 수 있다. 편도 1시간가량의 산행이며,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도심 경관이 장관이다.

 

이동경로 : 독립문 - 인왕사 - 선바위 - 범바위 - 인왕산 정상
산행 거리 : 1.84km
소요 시간 : 1시간 8분

 

 

출발은 독립문역 2번 출구로 나와 무악동 주민센터 방향으로 걷다 보면 계단길이 나오고, 곧 인왕사로 향하는 큰 도로를 만난다.



길 건너에 독립문이 자리해 있다. 독립문은 우리나라의 자주 독립 의지를 나타내기 위해 1896년부터 1897년에 걸쳐 독립협회에서 세운 기념문이다. 서재필은 프랑스의 개선문 사진을 보고 이를 참고하여 독립문의 모양새를 직접 본떠 그렸고, 백성들의 성금으로 세워지게 되었다.

 

 

인왕사 일주문까지 이르는 길이 오르막길이라 조금 숨이 찰 수 있지만, 그 이후로는 등산로로 이어져 자연을 즐기면서 걸을 수 있다. 

 

인왕사는 조선 초기 태조의 후원으로 무학대사와 조생선사가 경복궁을 수호하는 호국도량으로 창건되었다. 세종 때 인왕산과 인왕사라는 명칭이 생겼으나 연산군 때 폐사되었고, 그 후 복원되었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 현재에는 여러 개의 암자들을 통합하여 인왕사라고 칭하고 있다.

 

선바위

 

선바위는 아이를 갖기 원하는 부인들이 이곳에서 기도를 많이 하여 '기자암'이라고도 불린다. 바위의 모습이 마치 스님이 장삼을 입고 있는 것처럼 보여, 참선한다는 '선(禪)'자를 따서 선바위라고 부르고 있다.



일제가 남산 팔각정 자리에 있던 국사당을 선바위 곁으로 옮긴 뒤부터는 선바위와 국사당이 함께 무신(巫神)을 모시는 신앙의 대상이 되었다. 1925년 일본인들이 남산 기슭에 조선신궁을 지으면서, 국사당이 자기들의 신사보다 높은 곳에 있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겨 이전을 강요한 것이다.



현재 국사당은 개인의 기원장소와 무속인의 굿당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원래 남산을 신격화한 목멱대왕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경대부는 물론 일반 백성도 이곳에서 제사를 지낼 수 없었다. 일제에 의해 우리 고유의 문화가 축소된 안타까운 역사이다.

 

 

선바위를 지나 본격적으로 등산로를 따라가다 보면, 해골바위와 모자바위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그밖에도 쉬어 갈 수 있는 바위들이 있는데, 낙서가 많이 되어 있다.

 

해골바위
모자바위
범바위

 

범바위는 짝을 잃은 숫호랑이가 슬픔에 울부짖다 바위에 머리를 부딪쳐 죽은 사연을 품고 있는 곳이다. 범바위에 오르면 가슴을 치고 지나가는 바람소리가 마치 슬픔에 빠진 숫호랑이의 울부짖음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범바위가 일출과 일몰 명소로 알려져 있어, 인왕산 정상까지 가지 않고 범바위에서 머물다 가는 사람들도 많다. 주변 경관을 넓은 시야로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정상보다 범바위에서 주로 휴식을 취한다. 

 

범바위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등산로가 좁아 내려오는 사람들을 기다렸다가 차례대로 올라가야 한다. 정체구간이 많고, 밧줄을 잡고 올라가야 하는데 비가 내린 후에는 미끄러움에 특히 주의한다. 

 

범바위에서 올려다 본 인왕산 정상
인왕산 정상

 

338.2m의 인왕산은 화강암으로 이뤄져 있는데, 능선을 따라 걸을 때마다 풍화작용으로 인한 멋진 기암괴석들을 감상할 수 있다. 정상석 옆에는 삿갓바위가 있는데, 인기가 많은 포토존이다. 남산과 낙산, 청와대 전경이 시야에 들어온다.

 

정상석에서 기념촬영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주말에는 긴 줄이 늘어선다. 

 

 

인왕산 정상에서 하산하는 길은 돈의문 터(2.5km)와 창의문(1.8km) 방향으로 내려갈 수 있다. 그 외에도 수성계곡이나 개미마을, 무학재 하늘다리 등으로도 방향을 잡을 수 있다. 

 

나와 남편은 짧은 선바위 등산 코스가 아쉬워서, 인왕산 둘레길 종로 코스를 한바퀴 더 돌기로 했다. 무악재 하늘다리로 내려가 인왕산 유아숲체험장을 거쳐 수성동계곡, 청운문학도서관, 창의문, 부암동주민센터, 홍지문 및 탕춘대성으로 걷는 길이다. 

 

지난달 추석연휴 직전에 시작된 프로젝트로 인해 한동안 정신이 없었다. 근래에는 야근을 하지 않았는데, 한달여 동안 밤을 새는 날이 많았고 주말내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일을 했다. 이렇게 열심히 일했던 적이 언제였던가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10월 중순이 되어서는 많이 지쳐 있었다. 그래서 나는 잠시 책상에서 일어나 남편과 함께 산에 오게 되었다. 북한산과 북악산은 왠지 부담이 되었고, 서울을 벗어나는 것은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인왕산을 선택했다.

 

어느덧 가을은 깊어져 있었다. 나와 남편은 주말을 이용해 10월이 다 가기 전에 인왕산에 다시 오기로 약속했다. 그렇게 우리들 마음대로 10개 코스를 정했고, 가을날의 산행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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