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도둑 녹내장의 진단과 치료법

어제는 안과 정기검진이 있어 병원에 다녀왔는데요. 차례를 기다리면서 한국녹내장학회에서 펴낸 녹내장과 관련된 리플릿을 보게 되었습니다. 리플릿 표지에는 녹내장을 시력도둑이라고 말하고 있더라고요. 아직은 먼 얘기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요즘은 젊은 분들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고 해서 그 내용을 공유해 봅니다. 

녹내장이란?

녹내장은 눈 속에 있는 시신경이 점점 약해지면서 보는 범위(시야)가 점점 좁아지다가 결국 실명에 이를 수 있는 병입니다. 

 

녹내장은 왜 생기나요?

녹내장이 생기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시신경이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눈의 압력(안압)입니다. 또한 눈의 혈액 순환이 충분하지 못한 것도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안압을 낮춰서 녹내장이 더 진행되지 않게 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녹내장의 종류는?

정상안압 녹내장   개방각 녹내장 중의 하나로, 안압이 정상범위(10~20mmHg)인데 생기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녹내장입니다. 정상 안압의 범위는 녹내장이 없는 사람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시신경이 약한 사람에게는 정상 안압도 상대적으로 높은 안압일 수 있습니다. 즉, 정상 안압인데 시신경이 손상된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사람들보다 약한 시신경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안압이 정상 범위 내 일지라도 충분히 낮춰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근시가 있는 경우, 녹내장 발생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근시가 있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다행히 정상안압 녹내장은 관리만 잘한다면, 대부분 진행속도가 빠르지 않아 실명까지 되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폐쇄각 녹내장   눈 속을 흐르는 방수가 지나는 길인 주변부 홍채와 각막 사이의 전방각이 막히면서 안압이 올라가서 생기는 녹내장입니다. 안압이 급격히 올라가면 눈이 충혈되고, 아프고, 흐리게 보이게 됩니다. 방수가 지나는 길을 다시 열어 주기 위해서 레이저나 수술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폐쇄각 녹내장의 위험요인은 원시(볼록렌즈 안경), 작은 눈, 아시아인, 여성, 고령, 선천적으로 눈 속의 공간이 좁은 경우, 백내장이 심해지는 경우에 생깁니다. 이런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 어두운 곳에서 고개를 숙이고 오랜 시간 책이나 핸드폰을 보게 되면 전방각이 막혀서 안압이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전방이 좁은 눈을 가지고 있다면, 우선 생활 습관을 조심해야 하고 상태에 따라서 미리 레이저로 홍채에 작은 구멍을 내주거나 백내장 수술을 하는 것이 안압 상승을 막는데 도움이 됩니다. 

 

폐쇄각 녹내장의 증상을 살펴보면, 급성 폐쇄각녹내장은 어느 날 갑자기 전방각이 막히면서 안압이 급격히 상승해서 시력 저하, 충혈, 구토, 눈과 머리의 통증을 유발합니다. 이 경우, 빨리 안압을 낮춰주지 않으면 시신경이 심하게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늦지 않게 안과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만성 폐쇄각 녹내장은 서서히 전방각이 막혀가면서 안압이 오르기 때문에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폐쇄각 녹내장의 진단과 치료 방법은 안과를 방문하여 안압이 어느 정도인지, 전방각이 열려 있는지(개방작) 막혀 있는지(폐쇄각), 전방각이 막힌 이유가 무엇인지, 시신경의 상태는 어떠한지 평가해야 합니다. 일차적으로 안압을 조절하는 약물치료를 시작하지만 효과가 충분하지 않아서 레이저치료나 수술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홍채를 통해서 방수가 잘 지나가지 못해서 폐쇄각이 생겼다면 레이저로 홍채에 구멍을 만들어 주는 것이 효과적이고(레이저 홍채절개술), 백내장 때문에 홍채가 앞쪽으로 밀려서 전방이 좁아진 경우에는 백내장 수술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전방각이 이미 꽉 막혀버렸다면 녹내장 수술을 통해 새로운 방수유출로를 만들어 줘야 합니다. 

 

이차성 녹내장   눈 속의 염증(포도막염)이나 외상, 망막질환(당뇨망막병증, 망막혈관폐쇄)의 합병증 등에 의해 방수가 지나는 길이 막혀서 안압이 올라가 생기는 녹내장입니다. 이차성 녹내장이 있다면 원인질환도 함께 치료해야 합니다. 

 

진단

녹내장 진단의 핵심은 안압 측정, 시신경 검사(시신경의 구조), 시야 검사(시신경의 기능)입니다. 검사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어서 눈 상태에 따라 필요한 검사들을 시행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 더 나빠지지 않는지 확인하고, 나빠지는 경우 치료를 강화하는 것입니다. 

 

치료

녹내장은 시신경이 약해지는 병이기 때문에 치료한다고 좋아지거나 완치되지는 않습니다. 대신, 더 이상 진행되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녹내장의 진행을 막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안압을 충분히 낮춰주는 것인데, 대부분의 경우 안압을 낮추는 안약을 꾸준히 점안하는 것만으로도 진행을 늦추거나 막을 수 있습니다. 

 

녹내장도 수술이 되나요?

약물치료만으로 안압 조절이 충분히 되지 않는다면 안압을 낮춰주는 녹내장 수술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녹내장 수술을 한다고 녹내장이 완치되는 것은 아닙니다.

 

상황별 녹내장 생활수칙

일상생활에서는

•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받기
• 편안하고 안정적인 마음 가지기
• 항산화 효과 있는 야채나 과일 섭취하기
• 규칙적이고 적절한 수면 취하기
• 금연 및 절주 하기
• 넥타이, 옷, 허리띠는 너무 조이지 않게 하기

 

운동할 때에는

• 자전거 타기, 달리기, 등산 등 유산소 운동 규칙적으로 하기
• 안압을 높일 수 있는 누워서 역기 들기, 물구나무서기 등은 무리하지 않게 하기

 

전자기기 사용할 때에는

• 눈과 전자기기 사이 적절한 거리 유지하기
• 어두운 곳에서 보지 않기
• 고개 숙인 자세로 장시간 보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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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안약 사용 방법

• 사용 횟수 정확히 지키기
• 매일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점안하기
• 사용 전에 깨끗하게 손 씻기
• 아래 눈꺼풀을 아래를 당겨서, 벌어진 공간에 점안하기
• 한 방울만 점안하기
• 눈에 안약 용기의 끝부분이 닿지 않게 하기
• 눈 주위에 묻은 안약은 살짝 눌러서 닦아내기
• 점안 후에는 눈 깜박이지 말고 살짝 감고 있기
• 다른 안약과 함께 사용할 경우 5분 이상 간격 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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