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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6

몽마르트르 공동묘지, 기억의 조각들이 맞춰지는 고요한 쉼터

몽마르트르 공동묘지에 가기 위해서 길을 나선 것은 아니었다. 새벽 5시 59분에 영국에서 출발하는 파리행 유로스타를 타기 위해 런던 세인트 팬크러스 인터내셔널 역에 4시경에 도착했다. 깜빡 늦잠을 잘까 봐 자는 둥 마는 둥 밤을 지새우기도 했고, 회의 준비로 긴장한 탓인지 두통으로 인해 머리가 많이 무거웠다. 더욱이 6월에 내리쬐는 파리의 햇살은 나에게는 너무 뜨겁고 따가웠다. 그래서 산책이라도 할 겸 무작정 호텔을 나왔다.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보다 테르트르 광장을 좋아하는 나는 그 이유로 인해 테르트르 광장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는 지역의 작은 호텔인 라 몽뎅을 예약했다. 구두를 벗고 운동화를 신으니 조금은 뛰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호텔에서 점점 멀리 속도를 내며 달리다가 나는 몽마르트르 공동..

몽마르트르 테르트르 광장, 나만의 작은 축제를 위하여

혼자만의 여행이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그래서 나 자신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곳이 바로 파리가 아닐까 싶다. 그곳에서 즐기는 나만의 작은 축제. 그것은 내가 몽마르트르의 테르트르 광장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파리는 드뷔시, 모네, 피카소, 헤밍웨이 등 세계의 많은 화가와 문학가, 음악인들이 사랑한 도시이다. 특히 19세기 프랑스 몽마르트르(몽마르뜨)는 그 시절 예술가들의 아지트이기도 했다. 그 당시 도심지 개발에 밀려난 가난한 화가들이 이곳으로 모여들게 되면서, 몽마르트르는 근대미술의 본고장이라는 수식어도 갖게 되었다. 한때 유명한 화가들이 거쳐간 곳으로 알려진 테르트르 광장은 지금 무명 예술가들의 야외 갤러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관광객들의 초상화나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화가들도 많은..

파리의 낭만, 몽마르트르 언덕 거리의 악사와 음악들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곳에서의 여행이 더욱 특별하게 떠오를 때에는, 사람들마다 기억되는 추억의 저장고마다 마음 끌림의 방들이 서로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맛있는 기억이 중요할 수 있고, 또 어느 누군가는 예술과 건축이 그 대상일 수 있으며, 다른 누군가에게는 화려한 쇼핑이 행복의 만족도를 높이게 할지도 모른다. 파리의 낭만이 숨 쉬는 몽마르트르(몽마르뜨) 언덕을 더욱 아름답게 느끼게 되는 나만의 기억 요소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몽마르트르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악기 연주와 노랫소리들이 한몫을 차지할 것이다. 파리에서 가장 높은 언덕 위의 하얀 샤크레쾨르 대성당 주변에서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고은빛 선율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메트로 2호선 블랑슈 역 근처에 있는 물랑 루즈..

파리에서 가장 높은 언덕 위의 하얀 사크레쾨르 대성당

한 폭의 그림 같은 몽마르트르 언덕의 꼭대기에 위치한 하얀색 성당이 바로 사크레쾨르 대성당이다. 성당 앞의 계단에 앉거나, 싱그러운 초록색 잔디밭에 누워 파리 시내를 내려다보는 도시 경관은 프랑스 파리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백미이기도 하다. 흰색 석조의 사크레쾨르 대성당은 비잔틴 건축의 영향을 받아 화려한 외관 및 내부,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 창과 세계에서 손꼽히는 모자이크 벽화를 자랑한다. 1876년에 건축가인 아바디가 착공하여 1919년에 축성된 이곳은 에펠탑 다음으로 높은 곳이라고 알려져 있다. 파리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아름다운 성당인 것이다. 원래 1914년에 완공했지만, 제1차 세계대전 발발로 축성식은 1919년에 이뤄졌다. 사크레쾨르 대성당의 안뜰 아래로는 회전목마가 쉼 없이 돌아..

파리 북역(Gare du Nord), 그 자체로 예술인 프랑스 최대의 기차역

프랑스의 수도인 파리 10구에 위치해 있는 북역(Gare du Nord)은 현존하는 프랑스 역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열차에서 내려 북역을 빠져나온 것은 9시 30분이 채 되지 않은 시각이었다. 런던과 파리의 시차가 1시간이니, 세인트 팬크러스를 출발한 유로스타가 정확하게 2시간을 조금 넘어 이곳 파리 북역에 도착한 것이다. 파리 북역의 메인 홀은 참으로 낭만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멋진 모습은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런던으로 돌아갈 즈음의 포스팅에 담고자 한다. 메인홀 못지않게 파리 북역의 외관 역시 감탄사가 터져 나올 만큼 아름답다고 느껴진다. 전문적인 건축 양식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표면에서 볼 수 있는 두 개의 기둥이 또 하나의 기둥이 되고, 그러한 각각의 기둥 위에는 조..

런던에서 파리로, 해저터널로 연결된 유로스타를 타고

런던에서 파리로, 해저터널로 연결된 유로스타를 타고 지난 영국 출장 중 갑자기 프랑스 파리에서의 회의가 잡혔다. 원래 프랑스 회사와는 직접적인 인연이 없었는데, 영국 거래처의 주선으로 만남이 이뤄졌다. 2박 3일간의 출장이었지만, 회의를 통한 프로젝트 시행과 업무 조율이 주목적이었기 때문에 파리로 떠나는 마음의 부담감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런던에서 파리로 이동하는 방법 중 가장 편안한 방법은 바로 열차를 타는 것이다. 영국과 유럽 대륙을 연결하는 고속 열차가 바로 유로스타(Eurostar)이다. 런던에서 파리까지의 거리는 214마일(348km)이고, 런던 세인트 팬크러스 인터내셔널(St Pancras International) 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파리 북부역(Gare du Nord)까지 2시간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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