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파리로,
해저터널로 연결된 유로스타를 타고
지난 영국 출장 중 갑자기 프랑스 파리에서의 회의가 잡혔다. 원래 프랑스 회사와는 직접적인 인연이 없었는데, 영국 거래처의 주선으로 만남이 이뤄졌다. 2박 3일간의 출장이었지만, 회의를 통한 프로젝트 시행과 업무 조율이 주목적이었기 때문에 파리로 떠나는 마음의 부담감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런던에서 파리로 이동하는 방법 중 가장 편안한 방법은 바로 열차를 타는 것이다. 영국과 유럽 대륙을 연결하는 고속 열차가 바로 유로스타(Eurostar)이다.
런던에서 파리까지의 거리는 214마일(348km)이고, 런던 세인트 팬크러스 인터내셔널(St Pancras International) 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파리 북부역(Gare du Nord)까지 2시간 16분 만에 주파한다.
나는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오전에 첫 회의가 있어, 5시 59분에 출발하는 첫 기차를 타야 했다. 초고속열차를 타는 것이지만, 유로스타는 국가 간 이동이기 때문에 비행기를 탈 때와 마찬가지로 보안 검색과 출국심사가 진행된다. 그러므로 열차 출발시간보다 최소 1시간 전에 여유롭게 역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세인트 팬크러스 인터내셔널 역은 해리포터의 플랫폼으로 유명한 킹스크로스 역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나는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이 타는 첫 열차라서 출국심사가 지연될까 봐 넉넉하게 새벽 4시경에 역에 도착했는데, 벌써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유로스타 티켓은 항공기 티켓과 마찬가지로 출발일보다 미리 구매할수록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표를 끊을 수 있다. 스탠더드, 스탠더드 프리미엄, 비즈니스 프리미엄 등으로 티켓의 종류가 나뉜다.
영국과 유럽 대륙을 연결하는 유로스타는 런던에서 출발하여 몇 시간 내로 프랑스 파리 북역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중앙역 및 벨기에 브뤼셀 남역에 도착하게 때문에 매우 편하다.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도버해협을 가로지르는 채널 터널(Channel Tunnel, 영불 해저터널)이 개통된 1994년에 처음 유로스타 열차가 운행을 시작했다.
출발하는 세인트 팬크러스 역에서 출입국 심사가 모두 이뤄진다. 따라서 파리 북역에 도착하면 따로 입국 심사 없이 나가면 된다. 별다른 어려움 없이 출입국 심사를 마쳤는데, 내가 갔던 지난 6월에는 코로나 예방접종증명서를 필수로 지참해야 했고, 심사관이 꼼꼼하게 서류를 확인하였다.
예전에는 런던에서의 출발역이 이곳 세인트 팬크러스 역이 아니라 워털루 역이었다. 영국 내 고속 신선인 CTRL( Channel Tunnel Rail Link/ 채널 터널 레일 링크) 전 구간이 개통된 후인 2007년부터 세인트 팬크러스 역이 시발역이 되었다.
오래전에 영국에 처음 왔을 때 워털루 역 근처에 있는 호텔에서 묵었던 적이 있다. 그 당시 워털루 역을 보고는 참 예쁘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워털루 역을 보면 왠지 정감이 간다.
이제 열차에 올랐다. 파리로 향하는 첫 열차인데,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내가 탄 칸에는 좌석이 꽉 찬 듯했다.
이제 채널 터널을 통과하고 있는 건가.
여행용 가방을 따로 보관하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다. 내 캐리어도 저곳에 놓았다.
빠르긴 참 빠르다. 잠깐 눈을 붙이고 나니, 파리 북역에 도착했다.
그렇게 나의 파리에서의 2박 3일간의 일정이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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