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온사는 조선시대 인조 27년에 지어진 과천현의 객사입니다. 객사는 임금을 상징하는 나무패인 전패를 모셔 놓은 곳인데요. 백성들은 객사에서 일정한 날짜에 임금이 계신 궁궐을 향해 절을 하는 의식을 치렀다고 합니다.
온온사
-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00호
- 시대: 조선시대
- 유형: 유적건조물
- 소재지: 경기도 과천시 관악산길 58
온온사에 들어서면 엄청 큰 모습의 나무를 만나게 되는데요. 이 나무는 수령이 약 600년이 넘은 은행나무입니다.
수고가 25m, 나무둘레도 6.5m라고 하네요.
보호수 옆에는 여러 비석들이 보이는데요. 바로 역대현감비석군이었습니다.
1782년 조선 정조 6년에 세워진 현감 정동준의 비로부터 1927년에 세워진 변성환에 이르기까지 모두 15명의 비석을 모아놓았는데요. 대부분 긴 사각형의 대좌에 글을 새긴 비석의 몸체를 갖춘 조선시대 비석 양식이었습니다.
과천현에 부임했던 역대 현감의 변화상 및 당시 비석의 형식을 이해하는데 좋은 자료가 될 역대현감비석군은 시흥군 과천면 관문리 홍천말 249-5 도로변에 있던 것을 이곳으로 옮긴 것이라고 하네요.
저는 남편과 함께 관악산에 다녀오다가 내려오는 길에 과천 온온사에 들리게 되었는데요. 처음에는 이곳이 어떤 곳인지 잘 모른 채, 버스를 타러 가는 길목에 자리해 있어 궁금해서 들어왔는데요.
어디선가 갑자기 문화관광해설사 선생님이 짠~ 하고 나타나시더라고요. 그래서 운 좋게 온온사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어요.
경기도 유형문화유산이기도 한 온온사는 과천현의 객사였는데요. 객사란, 외국에서 온 사신이나 나라의 일을 하는 관리들의 숙소로 이용하기도 한 곳입니다.
객사는 고을의 수령이 일을 하는 동헌보다 더 지위가 높았다고 하네요. 그래서 고을의 가장 중심이 되는 곳에 위치하며, 건물도 정성을 다해 지었다고 합니다.
위 사진은 과천현의 수령이 업무를 보던 건물인 관아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네요.
온온사는 정조가 수원에 있는 아버지 사도 세자의 묘소인 현륭원에 참배하고 돌아오던 길에 이곳에서 머물며 붙여 준 이름이라고 하네요. 그 한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경치가 아름답고 몸이 편안하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실제로 온온사 곳곳을 둘러보니, 정말로 사방이 모두 아름답고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온함을 느끼게 되었어요.
이것은 비밀(ㅎ)인데요. 문화관광해설사 선생님께서 남편과 저를 이곳에 앉히시더라고요. 해설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온온사에서 가장 명당자리가 바로 이곳이라고 말씀하시면서요. 근심은 사라지고, 원하는 것은 이루어지며,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해지는 자리라면서, 가끔씩 들러 이 자리에 앉아 쉬고 가라고 귀띔해 주셨어요.
문화관광해설사 선생님의 말씀이 너무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온온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건물은 정청 3칸이 중앙에 있고 좌우로 동·서헌이 각각 3칸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정청 부분 이붕을 동·서헌보다 약간 높인 전형적인 객사 건물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고 하네요.
원래 객사는 바닥에 전돌을 깔고 이곳에서는 제례를 올리는 정청과 마루와 온돌을 두어 숙소로 이용되는 동·서헌으로 구분되는데요. 이 건물에서는 정청에서도 앞면에 툇마루를 두고 있습니다.
온온사는 1895년 고종 32년에 행정개편이 있은 후 객사의 기능은 상실하고, 과천군의 청사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해요. 1914년부터는 과천면사무소 건물로 이용되다가 1932년 면사무소 건물이 신축되면서 부속 건물로 남아 있다가, 1986년에 원위치였던 중앙동사무소 뒤편에 이전 복원되었다고 합니다.
온온사는 조선 말기의 개화기를 거치면서 대부분 사라져 버린 객사 중에서 몇 안 되는 건물 중의 하나라고 하네요.
과천을 가시는 길에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온온사에 한번 들러보시는 것도 괜찮으실 것 같아요. 남편과 함께 저도 잘 몰랐던 온온사에 대해 자세하게 알게 되었답니다.
옛 과천현의 중심부를 알려주는 건축물로도 주목받고 있다고 하니, 역사 이야기와 함께 건축 양식도 자세하게 살펴보시면 좋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선시대 유교 교육기관, 과천향교
과천향교는 1398년 조선 태조 7년에 관악산 기슭에 창건되었다고 합니다. 1402년 태종 2년에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410년에 재건되었지만, 임진왜란 때 다시 소실된 것을 1600년 선조 33년에 중건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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