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대역전, 인플레이션이 온다
- 지은이: 찰스 굿하트, 마노즈 프라단
- 옮긴이: 백우진
- 1판 1쇄 펴냄: 2021년 4월 22일
- 발행처: 생각의힘

인구 대역전의 시대, 우리는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인구 대역전>은 세계적인 거시금융정책 석학인 찰스 굿하트와 마노즈 프라단이 함께 미래의 세계 경제를 전망한 책이다. 이들은 향후 30년 이내에 인구구조의 변화와 역세계화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올 것을 경고한다.
책에서는 고령화, 치매, 불평등, 포퓰리즘, 부채와 세금 등의 거시경제적 요인들을 다양한 도표와 그래프 등과 함께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인구 대역전>은 책의 제목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인구변동이라는 변수를 통해 세계 경제가 처한 상황을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분석한다.
그동안 일반적으로 물가 안정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때문인 것으로 설명되어 왔지만, 사실 세계 경제가 순항할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노동 인구의 급증이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즉, 전후 베이비 붐 세대와 여성들의 노동시장 참여 및 중국과 동유럽이 세계 경제에 통합되면서 대규모로 늘어난 노동 인구의 덕을 봤다는 것.
그렇다면 앞으로 직면하게 될 인구변동의 추세에 있어서는 어떤 변화를 맞이할 지에 대한 질문을 <인구 대역전>은 던지고 있다. 전 세계의 고령화와 급격하게 감소하는 중국의 노동자 수, 펜데믹으로 인한 국경 폐쇄 등으로 인해 이제 가용할 수 있는 노동 인구는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거대한 변화의 굴곡점에 서서 인구 대역전의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되는 책인 것 같다.
인구변동과 세계화가 금융과 실물경제의 장기추세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 책은 지금까지는 이러한 두 변수가 디플레이션 경향에 영향을 주었지만, 앞으로 30년 정도는 두 추세가 역전하며 세계 주요 경제에 다시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책을 읽으면서 조금 아쉽게 느껴진 것은, 이 책의 원고가 대부분 2019년에 쓰였다는 것. 좀 더 최근의 원고였으면 한층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 보게 되는 책 속의 문장들
'인구변동의 대역전'이 주는 영향은 금융과 보건, 연금 시스템, 통화 · 재정정책으로 확산될 것이다. 단언컨대 미래는 과거와는 완전히 다를 것이다. p 13
1990년대 말 중국의 상황은 오늘날 중국이 서 있는 상황과 기묘하게도 비슷하다. 지금처럼 그때도 중국의 개혁이 힘을 잃는 듯했다. 성장률은 지속적으로 낮아졌고, 하락한 성장률조차 부풀려진 수준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국유기업들은 비효율적이었고 재고가 많이 쌓였다. 지금처럼 그때도 중국의 무역흑자 확대는 중국의 중상주의 정책의 증거라고 널리 여겨졌다. 또는 적어도 외국의 수출 소비 기반시장에 접근하면서 다른 나라들이 자국 시장에 접근하지는 못하게 하는 비대칭적인 처우의 증거로 여겨졌다. p 48
노동과 자본의 유입에서 제약에 처한 중국은 기술 향상으로 눈을 돌렸다. 성장을 이어가고 줄어드는 노동 공급을 만회하는 방법으로 기술 발전을 택한 것이다. 하지만 외국 기업의 유입이 없는 상태에서, 그리고 중국 기업의 외국 기술 확보에 대한 견제가 심해진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기술 이전은 실현되지 않을 것이다. p 63
중국은 약 10년 전에 성장 전략의 기조를 근본적으로 수정하였다. 중앙집권적으로 이루어지던 의사결정을 분권적인 구조로 바꾼 것이었다. 분권화 전략은 다음 세 가지로 정의된다. 1) 소비 기반 성장 모형을 일념으로 추구하고, 2) 규제 완화로 민간 부문이 더 큰 활약을 하게 하며, 3) 국유기업 역할을 바꿔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초과 생산능력과 과도한 부채를 감축하도록 한다. p 66
단기금리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따라 결정된다. 중기금리까지는 정책에 영향을 받는다. 반면 장기금리는 시장의 힘에 더 좌우된다. p 162
세계적으로 노동자가 정말로 부족해지고 있다고 해도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을 상쇄할 수 있는 요인들도 있다. 자동화와 인공지능, 장노년층의 노동참여율 상승, 생산가능인구가 늘고 있는 인도와 아프리카 경제의 유망함 등이다. p 237
인플레이션은 상호작용하는 몇 가지 힘들의 결과이다. 그 힘에는 내재하는 구조적인 추세와 인구변동, 세계화, 저축과 투자의 거시경제적 균형, 순전히 통화적인 현상 등이 있다. 직관적으로는 노동자와 피부양자의 균형이 작용한다. 노동자는 대개 소비하는 것보다 더 생산하는 반면 피부양자(노년과 유소년)는 생산하는 것보다 더 소비한다. (~) 불가피한 결론은 노동자로부터 노년층으로의 재정 이전을 위해 노동자에 대한 세율을 눈에 띄게 올릴 수밖에 없으리라는 것이다. p 119
저축을 한 개인들과 연금, 보험사, 주로 현금 형태로 금융자산을 보유한 곳들이 패자가 될 것이다. 기승을 부리는 인플레이션으로부터 연금의 실질가치를 보호하기는 더 이상 재정적으로 가능하지 않게 될 것이다. p 337

찰스 굿하트
'경제 지표를 정책 목표로 삼고 규제하기 시작하는 순간, 그 지표의 통계적 규칙성은 사라진다'는 '굿하트의 법칙'을 주창한 세계적인 경제학자이다. 오랜 기간 영국 재무부와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국은행의 경제자문역을 역임하였고, 1985년부터 2002년까지 런던정경대학의 석좌 교수로 일했다.
1990년에는 영국학술원 회원으로 선출되었고, 1997년에는 영국은행 통화정책위원회의 위원으로 임명되어 3년간 활동했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는 모건스탠리 거시경제 컨설턴트로 일했으며, 모건스탠리에서 만난 마노즈 프라단과 이 책의 주제에 대해 오래 연구하였다.
1983년에는 홍콩 금융위기 극복 방안과 함께 홍콩 달러와 미국 달러의 가치를 연동하는 페그 제도를 조언하였고, 이후 1997년까지 홍콩외환기금 자문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케임브리지대학을 졸업하고 1963년에 하버드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마노즈 프라단
2005년부터 모건스탠리에서 글로벌 이코노믹스 팀을 이끌었고, 2016년에는 거시경제를 연구하는 '토킹 헤즈 매크로'를 설립했다. 런던비즈니스스쿨을 졸업한 후 조지워싱턴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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