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6일 비행기를 타고 영국 히드로 공항에 도착한 것은 6일 일요일 오후였다. 보통 12~13시간 걸리던 비행시간이 이날은 14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다른 때처럼 지하철을 타고 런던 시내까지 갈 생각이었는데, 이 날따라 파업으로 인해 지하철이 운행되지 않았다. 그래서 우버를 불렀다.
비행기는 만석이었고, 기내에서 내내 영화를 보면서 왔는데도 별로 피곤하지 않았다. 그동안 출장 스케줄이 잡힌 이후부터 매일 새벽에 2시간씩 걷고 달리면서 운동을 해서 그런지, 다른 때와는 달리 피곤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3주 동안 매일 새벽 운동을 하면서 좀 귀찮기도 했는데, 역시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별로 배가 고프지 않아 GBK에서 단품으로 햄버거에, 쉐이크만 주문했다. Panko Hey Pesto는 패티도 번도 정말로 맛있었다. 그런데 Shake Strawberry 양이 너무 많아서 햄버거 하나를 먹기에도 너무 배가 불렀다.
햄버거도 쉐이크도 맛있게 먹었는데, 이곳에서 가장 마음에 든 것은 바로 사진 속에 보이는 노오란 냅킨이었다. 색상이 정말 예뻐서 그냥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졌다.
다음날부터 바로 시작된 업무. 2년여 만에 다시 만난 담당자들이 정말로 반가웠다. 10년 넘게 함께 일하다 보니, 이제는 업무를 떠나 때로는 친구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점심은 담당자와 함께 먹게 되었는데,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다고 하니 회사 근처의 쌀국수집으로 안내했다. 국물을 한 모금 입에 넣으니 속이 편안해지는 것 같았다.
며칠 전에는 리버풀역 근방에서 일이 있었다. 밤에 보는 리버풀역은 한층 더 예쁘다.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중에 만난 어느 건물 매장 입구의 손잡이. 이럴 때에는 어느 손을 잡아야 할까. ㅎ 조명 매장인 듯한데, 내부가 예쁘게 잘 꾸며져 있었다.
버스를 타러 가기 전에 이곳에서 저녁을 먹을 생각이었다. 얘기로만 듣고 나는 아직 먹어보지 못한 그 핫도그를 맛보고 싶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사람들이 줄을 서있는 곳이 바로 내가 가는 핫도그 집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냥 핫도그이지만, 맛은 다르다. 빵도 넘 맛있다. 포크와 나이프가 같이 나오지만, 역시 손으로 쥐고 먹는 것이 제일 맛있다. 사진으로는 크기가 작아 보이지만, 엄청 크다. 하나를 다 먹으면 정말 배가 부르다.
영국의 마트들에서는 입구에 이렇게 꽃매장이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매일 퇴근하면서 과일을 사 갖고 들어간다. 이곳에서는 혼자 먹을 만큼 과일들이 포장되어 있어 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오늘은 귤을 집어 들었다. 이만큼을 2천 원도 되지 않는 가격에 샀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먹는 것처럼 맛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좋다.
출장을 왔지만,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욱 평온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일이 끝나면,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들이 많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출장은 또 다른 재충전의 시간이 되는 것 같다. 지금은 저녁 8시 28분인데, 아직도 날이 밝다. 동네나 한 바퀴 뛰고 들어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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