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영국 런던

코벤트 가든을 지나 내셔널 갤러리까지, 인산인해

난짬뽕 2022. 6.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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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 와서 맞이하는 첫 토요일. 주말이 되면 가장 하고 싶은 것, 그것은 내셔널 갤러리에 가는 것이었다.  미술작품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마음이 가는 대로 보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점심은 코벤트 가든 쪽에 있는 Flat Iron(플랫 아이언)에서 먹을 계획으로, 집을 나섰다. 내가 런던에 온 이후로 지난 화요일 밤에만 비가 내렸고, 매일매일의 날씨는 아주 맑았다. 미세먼지가 없는 푸른 하늘도 좋지만, 상쾌함이 느껴지는 바람결도 이곳에서는 행복한 사치로 여겨진다. 

 

한국에서 새벽 운동을 할 때 나는 매일 1만 2 천보 정도를 걷거나 뛰었다. 그 덕분에 체력이 쌓여, 이곳 런던에서도 웬만한 거리 정도는 모두 걸어서 다니고 있다. 오늘은 주말이니, 마냥 느린 걸음으로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천천히 걸어볼 생각이다. 영국에서는 건물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적지 않다. 

나는 런던에 올 때마다 적어도 한 편이라도 뮤지컬은 꼭 보고 간다. 이번에는 어떤 작품을 볼까, 생각하다가 느낌이 가는 대로 예매해 버렸다. 같은 작품을 여러 번 보아도,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보았느냐에 따라 전해지는 감상이 다르다. 그래서인지 음악이든 미술작품이든 혹은 어느 공연이든 여러 번 보고 들어도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 

Novello Theatre
이층버스를 타고 런던 관광을 하는 사람들
Lyceum Theatre

더 라이온 킹을 예매한 사람들이 입장을 하기 위해 줄을 서있는 모습. 다른 공연들보다 특히나 관람객들이 많아 보였다. 

Theatre Royal

날이 뜨거운 날 편하게 앉아 런던 시내를 구경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 거래처 사람이 저녁에 술을 먹고 우버를 잡지 못했을 때 이 교통수단을 타고 집에 갔다는 얘기가 기억났다. 

Royal Opera House

내가 좋아하는 또 한 곳, 로열 오페라 하우스이다. 이번 출장은 기간이 길어서 여유 있게 이곳으로도 발걸음을 옮길 수 있게 되었다. 예매도 완료. 

공연 포스터들을 두리번거리며 보면서 걷다 보니, 어느덧 코벤트 가든에 도착했다. 그런데 아무리 주말이라고 해도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버스킹 하는 모습. 그런데 아래 사진을 보면 재미있는 것이 하나 있다. 이제는 현금뿐만 아니라, 카드로도 가능하다는 말씀. ㅎㅎ

코벤트 가든은 런던의 주요 쇼핑 명소라고 알려진 곳이다. 다양한 종류의 레스토랑과 브랜드 숍들이 많아, 늘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곤 한다. 또한 이곳의 모던과 클래식한 건축물들도 볼거리이며, 다양한 길거리 공연도 즐길 수 있어 생기가 넘친다. 

 

영화 <내 어깨 위 고양이, 밥>의 실제 주인공인 제임스 보웬이 이곳 중앙에 자리한 광장에서 버스킹 공연을 열었다고 알려져 있고,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에서 오드리 헵번이 꽃을 팔던 장소이기도 하다. 

 

원래 이곳은 17세기 영국 최대의 청과물 시장이었다고 한다. 1974년 청과물 시장이 이전하고, 여러 레스토랑과 브랜드 숍이 들어서며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 되었다. 

기차와 전철을 같이 탈 수 있는 Charing Cross이다. 건물이 멋스럽다. 

코벤트 가든을 둘러보고, 점심도 맛있게 먹은 후에 다시 걸어서 내셔널 갤러리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곳에서도 역시 수많은 사람들. 길을 가다가 어깨가 부딪힐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영국에 와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Sorry"이다. 길을 걸으면서도 조금만 걸음을 막아도, 계단을 내려갈 때도 올라오는 사람을 만나면 늘 이 말을 한다.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도, 거리에서 만나는 누구든 이런 말을 한다. 내가 내셔널 갤러리까지 걸어오면서 들은 Sorry가 몇 번인지 헤아릴 수가 없다. 

 

또한 영국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에게도 늘 눈인사를 한다. 버스에 앉아 눈을 마주쳐도, 마켓에서 물건을 살 때에도 옆에 서있으면 상대방을 향해 미소를 짓는다. 한국에서 소개되는 영국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은 걱정스러운 면들이 적지 않지만, 막상 생활해보면 그렇지 않은 면들이 참으로 많다. 그리고 배울 점들 역시 다양하다.

드디어 내가 좋아하는 내셔널 갤러리 앞이다. 그런데 내 앞에 펼쳐진 이 행운은~~~ 오늘도 역시 나에게 멋진 행운이 찾아왔다. 뜻밖의 이 행운 이야기는 다음에~~~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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