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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노래 스탠딩 에그 콘서트, 공감과 위로의 음악들

난짬뽕 2022. 8. 2.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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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딩에그 콘서트

지난 토요일이었던 7월 30일, 스탠딩 에그(Standing Egg) 콘서트를 보기 위해 한전아트센터에 가게 되었다.

 

스탠딩 에그 콘서트는 7월 30일과 31일 양일간 서울에서 열리고, 8월 6일에는 광주 빛고을 시민 문화관에서, 그리고 8월 7일에는 부산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에서 공연된다고 한다.

 

이날 저녁 7시 공연 시각에 늦지 않기 위해 남편과 나는 서둘러 집을 나섰다. 얼마 전에 대학 1학년을 마치고 귀국한 아들은 요즘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과외를 마치고 한전아트센터에서 우리와 만나기로 했다.

한전아트센터

남편과 나는 6시 즈음에 한전아트센터에 도착했다. 공연이 시작되기 아직 한 시간여의 시간이 남아서인지 콘서트장 입구에는 다소의 사람들이 있을 뿐이었다. 

 

스탠딩 에그의 이름 같은 깔끔한 포스터였다. ㅎ 스탠딩 에그는 2010년 싱글 앨범 <Standing Egg>로 데뷔한 음악 그룹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팀명에 담긴 의미에 대해 "진정한 감성을 담은 음악을 만드는 것이 달걀을 세우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은 아니지만, 누군가와 함께라면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스탠딩 에그 콘서트 포스터

사실 남편과 나는 스탠딩 에그에 대해 잘 알고 있지는 않았다. 그런데 아들이 우리의 일정을 물어보고는 콘서트 예매를 했다고 전해주었는데, 그게 바로 스탠딩 에그의 공연이었다. 

 

예전에 방영된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를 비롯하며 <상속자들>, <힘쎈여자 도봉순>, <20세기 소년소녀> 등의 OST를 불렀다고도 했다. 

 

그중에서 <역도요정 김복주> 드라마의 OST인 '데리러 갈게'는 들어본 기억이 났다. '넌 이별 난 아직', '햇살이 아파', '바보야', '어제의 우리들', '시간이 달라서', '앓이', '그래, 너', '빛이 속삭여', '소확행', '마음의 지도', '넌 내 안에', '더는 서툴지 않게', '너만 예뻐' 등의 노래 제목들을 듣고 나니 왠지 그들의 감성이 느껴지기도 했다.  

포토존

한전아트센터 로비에는 이렇게 아기자기한 포토존이 있었다. 남편과 내가 도착했을 때에는 여유 있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줄을 서서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아들의 뒷모습

스탠딩 에그의 CD와 테이프. 요즘 테이프를 보기가 드문데, CD와 함께 판매되고 있었다. 그밖에 배지와 포스트잇, 키링 등도 귀여웠다. CD를 구매하면 콘서트가 끝나고 난 후, 오늘 노래를 부른 에그 2호의 사인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공연 30분 전부터 입장이 가능했다. 스탠딩 에그는 자신들의 프로필을 공개하지 않고, 에그 1호/ 2호/ 3호로 활동하고 있다. 2016년에 발표한 싱글 <여름밤에 우린>이 발매 직후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했다고도 한다. 특히 2020년에는 발표된 지 8년이 지난 <오래된 노래>가 다시 인기를 모으며 차트 역주행을 기록하기도 했다. 

 

콘서트가 시작되고 보컬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니, 공연 포스터의 모습과 너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났다.

 

무대 위에서 들려주는 노래들은 일상에서 마주치는 우리들의 모습처럼 따뜻하고 편안하게 다가왔으며, 때로는 사랑과 이별로 인해 아파하는 젊은 청춘들을 위로해주는 진정성이 느껴지기도 했다. 

스탠딩 에그 콘서트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있고, 그 중간에는 게스트가 등장했다. 그런데 게스트가 '레이크틴'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한, 스탠딩 에그에서 기타를 맡고 계신 분이었다. ㅎ

 

1부는 잔잔한 발라드로 관객들의 감성을 사로잡았다. 그런데 2부는 스탠딩 공연으로, 관객들이 무대 앞까지 다가가 보컬과 눈을 마주치며 신나게 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공연 전에 포스트잇에 신청곡과 사연을 적는 곳이 있었는데, 2부 공연에서 그 사연들을 거의 다 읽어주며 신청곡들까지 모두 들려줘 좋았다. 재미있는 사연들을 들으면서 마음껏 웃다가는, 안타까운 이야기들도 있어 모두 함께 위로해주기도 했다. 

콘서트 2부는 스탠딩 공연으로

콘서트 중에는 사진 촬영이 불가하고, 앙코르 무대가 시작되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관객들이 무대 앞으로 나간 가운데, 앙코르 무대는 계속 이어졌다. 

 

원래 2시간 공연이었는데, 공연이 끝났을 때에는 9시 40분이 넘어가고 있었다. 모두 몇 곡의 노래를 들었는지 셀 수 없을 정도로, 정말로 많은 노래를 불러 주었다. 

 

특히 'VOICE'라는 노래를 부를 때에는 감정이 차올라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자신이 힘들었을 때 만든 노래라서 그때 생각이 났다고 전해주었다. 

'Little star', '우리가 있어', 'voice', '데리러 갈게', '너라는 축제', '무지개', 'runner's high', '너라면 괜찮아', '소확행', '너라는 세상', '여름밤엔 우린', '오래된 노래' 등등의 많은 노래들을 불러준 오늘의 무대. 

콘서트가 끝나고


오늘 공연의 마지막 무대는 '오래된 노래'였다. 

 

오래된 노래
오래전에 함께 듣던 노래가
발걸음을 다시 멈춰 서게 해
이 거리에서 너를 느낄 수 있어
널 이곳에서 꼭 다시 만날 것 같아


너일까 봐 한번 더 바라보고
너일까 봐 자꾸 돌아보게 돼
어디선가 같은 노래를 듣고
날 생각하며 너 역시 멈춰있을까


오래전에 함께 듣던 노래가
거리에서 내게 우연히 들려온 것처럼
살아가다 한 번쯤 우연히 만날 것 같아
사랑했던 그 모습 그대로


내 사랑이 그대로인 것처럼
발걸음이 여길 찾는 것처럼
꼭 만날 거야 지금 이 노래처럼
날 사랑하는 네 맘도 같을 테니까


오래전에 함께 듣던 노래가
거리에서 내게 우연히 들려온 것처럼
살아가다 한 번쯤 우연히 만날 것 같아
사랑했던 그 모습 그대로


운명처럼 아니면 우연처럼
우리가 다시 예전처럼 만날 수 있다면
너에게 나 해주고 싶은 말이 하나 있어
널 다시는 놓치지 않을게


오래전에 함께 듣던 노래가
거리에서 내게 우연히 들려온 것처럼
살아가다 한 번쯤 우연히 만날 것 같아
사랑했던 그 모습 그대로

작년 9월에 대학생활을 위해 출국했던 아들은 이제 입대를 위해 이번 달에 다시 집을 떠나게 된다. 늘 스스로 알아서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아들에게 고맙고, 항상 응원한다. 우리 가족의 추억 하나도 이렇게 행복한 기억 속으로 오래된 노래가 되어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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