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프랑스 파리

우아하고 아름다웠던 파리의 작은 호텔, 라 몽뎅(LA MONDAINE)

난짬뽕 2022. 11. 2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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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몽뎅 호텔 / 사진_ hu

블랙과 레드, 옐로까지 지극히 모두 내가 좋아하는 컬러였다. 그곳에 들어서는 순간, 나는 낯선 사람들과 정신없이 진행되었던 회의로 인한 피로감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파리행 첫 유로스타를 타기 위해 새벽 4시경에 런던 세인트 팬크러스 인터내셔널 역에 도착하느라 많이 분주하기도 했고, 단화와 카디건 등 편하게 입었던 런던 업무 시의 옷차림과는 달리 하이힐을 신고 보다 격식 있게 차려입은 옷차림이 유독 불편했다. 

 

거기에다가 노트북 가방에 캐리어까지 끌고 다니느라,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힘이 쭈욱 빠져있는 상태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6월의 파리의 태양은 나에게는 너무 뜨거웠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곳 라 몽뎅 호텔에 들어서는 순간, 이러한 모든 무거움이 한순간에 증발해버린 것만 같았다. 은은한 조명들 사이로, 분위기 있는 엔틱 가구들과 소품들이 잔잔한 화려움을 안겨줬다. 

런던에서 파리로의 2박 3일간의 출장이 잡혔을 때, 나는 고민하지 않고 몽마르뜨 테르트르 광장(Place du Tertre)에 쉽게 오르내릴 수 있는 지역에 숙소를 예약했다. 

 

이번 파리 출장은 업무 협의를 위한 회의만 있었기 때문에, 회의만 끝나면 나머지 시간은 자유로웠다. 그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파리에서의 나의 선택은 테르트르 광장이었다. 

 

파리의 상징 에펠탑도 좋고, 거리의 품격이 느껴지는 샹젤리제와 오랜 역사를 지닌 라틴 지구, 고급 저택들 사이로 파리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마레 지구, 생 제르망과 시떼섬 등 모든 곳들이 생각만 해도 설레는 곳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테르트르 광장의 카페에 앉아 거리 화가들의 그림을 한없이 바라보고 싶었다. 

라 몽뎅(LA  MONDAINE) 호텔의 명함은 재미있다. 명함 뒷면에 그려진 약도만 봐도 여기저기 둘러볼 곳들이 참 많다. 플라 드 클리쉬 지하철역과는 도보로 5분 거리이고, 루브르 박물관과는 2.3km 정도 떨어져 있으므로 파리 시내로 나가는 것도 불편함이 없다. 

물론 업무를 보기 위해서는 아침마다 시내로 나가야 되지만, 굳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지 않고도 충분히 걸어갈 만했다. 

라 몽뎅 호텔의 외관은 수수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직원이 환한 미소로 반겨줬다. 2박 3일 동안 이곳에서 묵는 동안 여러 직원 분들을 만났는데, 그들 모두 한결같이 무척이나 친절했고 서비스 역시 만족스러웠다. 

라 몽뎅 입구

라 몽뎅 호텔의 프런트 데스크가 있는 공간의 인테리어는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우아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소품 하나하나가 분위기 있었다. 

엘리베이터 버튼

엘리베이터를 둘러싸고 있는 강렬한 레드가 참 예뻤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분위기 있는 계단

진한 블랙이 분위기 있게 느껴지는 계단. 나는 이 분위기가 참 좋았다. 

방문이 온통 레드다. 빨간색을 좋아해서 그런지, 이 또한 예뻤다. 

복도 조명

문을 열고 들어가면 레드는 사라지고, 블랙이 시작된다. 저 블랙 뒷면은 레드다. 

문을 장식한 이 섬세함에도 시선이 간다. 

룸에는 작은 액자들이 참 많이 걸려 있었다. 

내 방 창문 너머로 카페가 보인다. 

레드와 블랙에 이어 옐로까지 합류했다. 저 문을 열면 욕실이다. 

욕실

블랙과 옐로로 조화를 이룬 욕실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방은 물론 욕실까지 먼지 하나 없을 정도로 무척이나 깨끗해서 더욱 기분이 좋았다.  

욕실까지 액자가 놓여 있다. 

저 벽면의 조명 옆에는 캐리어와 옷을 걸어놓을 수 있는 드레스룸이 있는데, 공간이 넓어서 편하게 이용했다. 

혼자 머물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룸은 아늑했고, 침대와 침구들도 편안했다. 

조식 서비스가 있었지만, 나는 출근길에 빵을 사는 재미에 빠져 라 몽뎅에서는 따로 레스토랑을 이용하지는 않았다. 

내 룸은 골목 뷰이지만, 6층 룸에서는 에펠탑도 보인다고 한다. 나는 이 호텔에서 가장 작은 더블 룸에 묵었는데, 슈페리어 더블 룸과 디럭스 더블 룸은 인테리어와 실내 장식들이 엄청 색다르다고 했다. 

옷걸이 장식 하나에도 정성이 느껴진다. 

옷걸이

2박 3일간 나와 동행했던 룸 열쇠. 보기에는 작지만, 꽤나 무게감이 있다. ㅎ

2박 3일간의 파리 출장 중 업무를 제외한 나의 시간은 아날로그적이었다. 천천히 길을 걸었고, 오후 햇살을 받으며 카페에 앉아 생각을 멈췄고, 아침 일찍 문을 연 빵집에서 갓 구워 나온 크루아상 한입에도 설레는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곳, 라 몽뎅 호텔에서의 좋은 기억들이 '또 하나의 파리'가 되어 오랫동안 내 마음속에 그리운 추억들로 간직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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