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은 이 분도 채 지나지 않아 조금 전에 겪었던 불쾌한 일을
모두 깨끗이 잊어버렸다.
그의 고민거리가 어른들이 겪는 불쾌한 일보다
조금이라도 덜 우울하고 덜 고통스러워서가 아니라,
아주 재미있는 일이 새로 생각나서
먼저 있었던 일들을
당분간 그의 머릿속에서 씻어 버렸기 때문이다.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 중에서
여러분 모두 즐거운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내셨나요? 저도 오늘은 남편과 함께 아침 일찍부터 여기저기로 신나게 놀러 다녔답니다. 원래 오빠들과 함께 시골에 가려 했지만, 아빠께서 몇 주 전부터 저희들을 모두 거부하셨습니다. ㅎㅎ 실은 제자들이 아빠의 시골집에서 오늘부터 내일까지 송년회를 갖기로 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올해의 크리스마스이브는 남편과 함께 하루종일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아침 일찍 외출을 했다가 저녁에 들어와서는 남편 친구에게 선물 받은 슈톨렌과 함께 커피 한 잔도 했습니다.
슈톨렌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한 조각씩 잘라먹는, 독일의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과일 케이크입니다. 하얗게 덮인 모양이 보자기에 담긴 아기 예수를 형상화했다는 유래가 전해지는데요.
제가 받은 슈톨렌은 럼에 절여 풍미가 가득한 건과일과 견과류, 달콤한 마지팬을 넣은 반죽을 구운 후에 버터를 바르고, 슈거파우더를 입혀 만들어졌더라고요. 저희는 단맛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아서요. 슈가파우더는 조금 털어내고 먹었습니다.
문득 작년 크리스마스에 적었던 글을 찾아보니, "요즘같이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에는 더욱 소중한 사랑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라는 문장이 있더라고요.
지난 시기, 그때만 잘 견디면 모든 것이 괜찮아질 거라는 희망을 갖고 하루하루를 버텨냈는데, 그로부터 일 년이 지난 오늘도 여전히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은 많이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 모두의 크리스마스가 설레고, 행복하셨으면 정말로 좋겠습니다. 또한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이 하나씩 하나씩 결실을 맺는 풍요로운 연말이 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에 나오는 이 문장처럼, 올 한 해 겪으셨던 불쾌한 일들은 모두 깨끗이 털어버리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밤 다녀가시는 산타할아버지의 선물보따리에 아주 재미있는 일들이 가득하여,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어느 때보다도 많이 웃으시고!!! 즐겁고!!! 행복한!!! 12월 25일이 되시길 소원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특별할 것 없는 특별한 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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