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가평군 청평면에 자리한 청하가든 막국수는 저희 가족이 좋아하는 식당입니다. 메밀막국수와 가평잣만두, 한방수육을 전문으로 하는 맛집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청하가든 막국수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청군로 36
지난 크리스마스이브에 눈을 뜨자마자 남편이 드라이브를 가자고 했는데요. 그동안 평일은 회사일에, 주말은 집안 대소사가 많았던 탓에 남편 역시 제대로 쉴 시간이 없었던 것 같아 사실 저는 집에 있으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남편이 "막국수도 먹고~~~"라는 말에, 쏜살같이 바로 외출 준비를 마쳤습니다. ㅎ
아침 일찍 집을 나서서 그런지 가평으로 향하는 길은 아직 막히지 않았어요. 청하가든에 도착하니 10시가 조금 넘은 이른 시각인데도 이미 두 테이블에 손님이 계시더라고요.
이쪽은 원래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좌식 테이블이 있던 자리인데요. 지금은 방을 고쳐 모두 입식 테이블이 놓여 있습니다.
역시 메밀막국수는 기본이죠. 2021년에도 청하가든의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는데요. 그때와 같이 메밀막국수의 가격은 8천 원으로 동일합니다. 다른 메뉴들은 약간씩 차이가 있네요. 저희는 한방수육(小)도 함께 주문했는데요. 2만 4천 원에서 2만 8천 원으로 약간 올랐네요.
짜잔~~ 수육이 먼저 나왔습니다. 한방수육이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약재 향이 많이 나지는 않아요. 식감도 좋고, 참 맛있습니다.
청하가든은 직접 채소를 재배한다고 하는데요. 모든 음식들이 정갈하고 깔끔하며, 매우 신선하답니다. 고춧가루와 배추, 열무 등의 모든 재료들도 모두 국내산이라고 하네요.
한방수육의 맛에 빠져 있는 동안, 드디어 막국수도 등장했습니다. 청하가든의 메밀막국수를 처음 드시는 분들은 약간 간이 심심하지 않은가, 하시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는데요. 다른 곳에서 드시는 막국수보다는 양념이 자극적이지 않아요. 그런데 한입 드실 때마다 그 맛이 점점 더 깊게 느껴져요.
저 작은 항아리에는 동치미 국물이 들어 있는데요. 메밀막국수를 거의 다 드신 상태에서 마지막에 이 동치미 국물을 넣어 물막국수로 후루룩 마시면 속이 팡 뚫리는 시원함을 느끼실 수 있으실 거예요.
이곳의 백김치와 고추장아찌 맛은 정말 일품인데요. 손님들에게 워낙 인기가 좋아서인지, 판매도 하고 계시더라고요. 입맛이 없으시다면, 이 고추장아찌를 구입해 드셔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집에서 직접 담그셔도 좋겠지만요.
한방수육을 깻잎에 싸고, 봄동에 얹고, 막구수에 돌돌 말아먹어도 좋고, 그냥 고기만 먹어도 맛있었습니다.
저는 물막국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요. 비빔으로 거의 다 먹다가, 한두 젓가락 양만 남긴 상태에서 동치미 국물을 넣었어요. 이 시원한 국물이 이곳 청하가든 막국수를 먹는 화룡점정이랍니다.
남편과 저는 항상 이렇게 먹어요. ㅎ 그래서 단골집의 주인 분들께서 다들 좋아하십니다. 사실은 이 정도로 맛있어서 저희 가족의 단골집이 된 것이 먼저겠네요. ㅎ 주위를 돌아보니, 선남선녀 젊은 연인들로 식당 안이 모두 만석이었어요. 서로 조심스럽게, 사랑스럽게 먹는 둥 마는 둥 젓가락을 놀리고 있을 때~~~ 그 가운데에서 저희 부부는 호로록~~ 이렇게 먹고 있었네요. ㅋㅋ
이 친구는 예전에도 이렇게 술을 들이켜고 있더니, 아직도 이러고 있더라고요. ㅎ
식당 앞 풍경입니다. 눈이 내리지 않았을 때는 가끔씩 고기도 잡고 계시더라고요.
청하가든 옆에는 청하펜션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장님께서 함께 운영하고 계신 것 같아요.
메밀막국수의 맛을 가름하는 것은 면을 어떻게 뽑느냐도 중요한 것 같은데요. 청하가든의 면은 저와 남편 입맛에 딱 맞고요. 양념 역시 가하지 않은, 마치 집에서 하는 손맛처럼 느껴져서 좋아요. 식감이 거칠거나 푸석하지 않고 탄력적이라 먹을 때마다 감칠맛이 나고요.
예전에는 첫째, 셋째, 다섯째 주 월요일이 휴무였는데요. 지금은 매주 월요일에 쉬신다고 합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고요. 사장님 내외분이 모두 친절하셔서 식당 분위기도 편안해요.
꽤 오래전부터 다니게 된 단골집인데요. 처음이나 지금이나 그 맛이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요즘 같이 이렇게 날이 추운 날에 먹으면 더 맛있는 메밀막국수. 한방수육과 함께 기분 좋게 즐겼습니다. 참, 지난 3월에는 KBS 프로그램인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도 방영되었다고 하네요. 속 시원한 그 무엇인가가 드시고 싶으시다면, 가평 청하가든에 한번 다녀오셔도 좋으실 것 같습니다.
2021.01.10 - 메밀막국수 가평 잣 만두 한방수육 전문 가평 막국수 맛집 청하가든
'지도와 나침반 > 이 맛'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길포항 반건조 생선으로 명절 준비 시작 (63) | 2023.01.17 |
---|---|
돼지곱창 맛집 한나네 숯불곱창, 냉이향 가득 봄을 품은 전골 맛이 최고 (68) | 2023.01.16 |
신안 도초섬의 섬초, 건강에 좋은 초록 명품 시금치 (93) | 2022.12.29 |
겨울 찬바람에 더 맛있는, 용봉산 입구 정우 손두부마을 두부버섯전골 (83) | 2022.12.18 |
과천 니드(NI:D) 베이커리, 진한 커피향과 빵이 맛있는 브런치 카페 (62) | 2022.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