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와 나침반/이 맛

우리 가족은 새조개보다 주꾸미, 홍성 남당항 새조개축제

난짬뽕 2024. 3. 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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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홍성 남당항에서는 새조개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 1월 20일부터 시작된 새조개축제는 이달 30일까지 진행됩니다. 새조개 가격은 식당에서 드실 경우에는 kg당 8만 원이고, 포장은 7만 원에 구입하실 수 있어요. 실수율은 400~500g이라고 하네요.

12월부터 이듬해 3월 사이에 남당항과 천수만 일원에서 주로 잡히는 새조개는 쫄깃하고 담백한 감칠맛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데요. 단백질과 철분, 타우린 및 필수 아미노산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다고 잘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연휴 때 저희는 아빠와 함께 바람도 쐴 겸 해서 홍성 남당항에 갔습니다. 여전히 관광객들로 많이 붐비더라고요. 저희는 자주 가는 중앙회수산으로 발걸음을 옮겼는데요. 저희 가족의 입맛에는 새조개보다는 여전히 주꾸미가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일차로 주꾸미를 먼저 주문했습니다. 주꾸미 1kg의 가격은 7만 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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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들이 어찌나 힘이 넘치던지, 자꾸만 그릇 밖으로 탈출을 하더라고요. 

 

남편의 섬세한 데침 스킬이 발휘되고 있습니다. 살짝 데친 주꾸미를 아빠가 드시기 편하게 먹기 좋게 잘라 드립니다. 

 

해삼, 멍게, 전복들도 먹음직스럽네요.

 

굴찜도 함께 나오고요.

 

아빠께서 주꾸미 샤부샤부를 잘 잡수셔서 저희들 기분도 좋았습니다. 저희 가족은 어려서부터 주꾸미를 잘 먹었던 것 같아요. 엄마가 계실 때에는 주꾸미를 데쳐 자주 밥상에 올리셨고요. 저희 아버님 생신 때에는 엄마가 주꾸미를 한 박스씩이나 보내주셔서 손님상에 올렸던 기억도 난답니다. 그러고 보면, 저희 아빠도 아버님도 모두 주꾸미를 좋아하셨던 것 같아요. 

 

새조개보다는 주꾸미. 그렇지만 이 맘 때가 지나면 맛보기 어려운 새조개를 그냥 보내기가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새조개 샤부샤부도 먹게 되었는데요. 역시나 저희 가족은 새조개를 먹으면서도 주꾸미가 맛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ㅎ

 

귀한 새조개가 그런 존재가 아닌데, 저희 가족한테는 주꾸미에 밀려 2순위가 되어 버렸네요.

 

아빠가 피조개를 잘 잡수셔서, 사장님께서 다시 새롭게 한 접시를 내오셨습니다. 

 

식당마다 손님 인원수에 맞게 세트메뉴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저희는 단품 메뉴를 좋아해서 주꾸미, 새조개만 따로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식구들 모두 배가 부르다고 하면서도 속은 편안하다고 했습니다. 

다음에는 남당항 근처에 있는 어사항에 한 번 가보려고요. 지나오는 길목에서 보니, 이곳 남당항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여기저기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더라고요. 손님을 맞이하려는 예쁜 정성들이 기분 좋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조만간 아빠와 함께 어사항에도 가보자고 했습니다. 

식구의 한자어는 食口입니다. 어휘 그대로, '같은 집에서 살며 끼니를 함께 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지금의 세상은 너무나 바빠 한 끼 식사를 온 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먹기에도 시간을 내기 어렵지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먹는 맛있는 한 끼의 힘은 정말로 큰 것 같습니다.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하고, 그리움을 간직하게 되는 추억으로 저장이 되기도 하니까요. 저희는 집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아빠와 함께 아버님, 어머님, 그리고 엄마와 함께했던 그 시절의 맛있는 한 끼를 떠올렸습니다. 생각해 보니, 저희 가족에게 주꾸미는 그 이상의 의미였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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