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너머/작은 이야기

정일근 사월에 걸려온 전화, 우리 생에 사월 꽃잔치 몇 번이나 남았을까

난짬뽕 2024. 4. 5.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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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해 사월에 석촌호수를 산책하며 / 사진_ hu

 

사월에 걸려온 전화

정일근

 

사춘기 시절 등교길에서 만나 서로 얼굴 붉히던 고 계집애

예년에 비해 일찍 벚꽃이 피었다고 전화를 했습니다.

 

일찍 핀 벚꽃처럼 저도 일찍 혼자가 되어

우리가 좋아했던 나이쯤 되는 아들아이와 살고 있는,

아내 앞에서도 내 팔짱을 끼며, 우리는 친구지

사랑은 없고 우정만 남은 친구지, 깔깔 웃던 여자 친구가

꽃이 좋으니 한 번 다녀가라고 전화를 했습니다.

 

한때의 화끈거리던 낯붉힘도 말갛게 지워지고

첫사랑의 두근거리던 시간도 사라지고

그녀나 나나 같은 세상을 살고 있다 생각했는데

우리 생에 사월 꽃잔치 몇 번이나 남았을까 헤아려보다

자꾸만 눈물이 났습니다. 

 

그 눈물 감추려고 괜히 바쁘다며

꽃은 질 때가 아름다우니 그때 가겠다, 말했지만

친구는 너 울지, 너 울지 하면서 놀리다 저도 울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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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예쁜 봄날이 찾아오면, 

붕붕붕 꽃향기를 맡으면 힘이 솟는 꼬마자동차처럼

활짝 핀 꽃 한송이에도 기분이 좋아지곤 합니다.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면,

탐스러웠던 4월의 꽃향기는 꽃비가 되어

우리 곁을 떠나가겠지요. 

무심한 척, 내년에도 다시 피는 꽃이라며 무덤덤한 표정을 지어보여도

다시 한 번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친구와 우정 사이

 

친구와 우정 사이

어쩌면 곁에 없어도 굳이 불편하지는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마음이 가난하여 인생의 풍요로움을 느끼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인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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