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늘근도둑이야기>는 거침없이 유쾌한 시대 풍자 코미디 작품입니다. 지난 1989년 초연 이후부터 지금까지 30년 넘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이렇게 롱런을 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요.
아들이 제대하고 학교로 돌아가기 전에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함께 본 연극이 바로 <늘근도둑이야기>입니다.
이날의 캐스트는 더 늘근도둑 노진원, 덜 늘근도둑 박철민, 그리고 수사관 이호연 배우였습니다.
<늘근도둑이야기>는 웃음과 해학, 능청스러운 연기, 시대 풍자가 있는 연극인데요. 폭발적인 재치와 입담으로 대표되는 시사코미디 연극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저희는 대학로 아트포레스트 1관에서 연극을 관람했는데요. 아트포레스트 1관은 혜화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정도의 거리에 자리해 있어 쉽게 찾으실 수 있으실 거예요.
좌석에 대한 꿀팁을 드리면요. 저희가 앉았던 G열 7, 8, 9번은 앞에 공간이 넓어 다리가 편안해요. 대학로 아트포레스트 1관에 가시면 이 자리도 괜찮으실 것 같습니다.
연극의 내용은 아슬아슬한 시대 풍자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민감한 사회적 문제들을 조심조심 수면 위로 올려놓고는, 관객들과 함께 소통하며 날카롭게 꼬집고 있어 연극을 보는 내내 한바탕 시원하게 웃게 됩니다.
맨 오른쪽 배우가 노진원 더 늘근도둑입니다. 도둑질에 무한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귀여운 할아버지인데요. 연기도 참 좋았습니다.
덜 늘근도둑 박철민 배우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1초마다 웃음을 만발하게 했는데요. 허풍과 거짓말의 달인인데도 미워할 수가 없네요.
<늘근도둑이야기>는 두 늙은 도둑의 노후 대책을 위한 마지막 한 탕에 대한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대통령 취임 특사로 감옥에서 풀려난 두 늙은 도둑은 노후 대책을 위한 마지막 한탕을 꿈꾸며 어느 부잣집, '그분'의 미술관에 잠입합니다.
엄청난 부와 권위를 자랑하는 '그분'의 미술관에는 세계적인 미술작품들이 소장되어 있지만, 작품의 가치를 모르는 두 늙은 도둑은 오직 금고만을 노립니다.
경비견이 잠들기까지 옥신각신 금고 앞을 지키던 두 사람은 결국 조사실로 끌려가게 됩니다.
있지도 않은 범행 배후와 있을 수도 없는 사상적 배경을 밝히려는 수사관, 그리고 엉뚱한 소리만 늘어놓는 두 늙은 도둑의 포복절도 코미디를 보는 내내 마음껏 웃었답니다.
초단위로 빵빵 터지는 배우들의 애드리브는 보너스예요. 부조리한 세상에 날리는 사이다 돌직구로 인해 유쾌하고 통쾌함이 시원스럽게 다가왔습니다.
박철민 덜 늘근도둑보다 더 늘근도둑인 노진원 배우는 사실 박철민 배우보다 나이가 어리다고 하네요. 그런데 노인의 연기가 참 좋아 관객들의 박수를 많이 받았습니다.
이호연 수사관은 위엄포스가 작렬하지만, 도둑들에게 은근히 휘둘리는 허당 수사관입니다. <늘근도둑이야기> 연극을 보고는 연극배우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고 하네요.
<늘근도둑이야기>는 이성민과 김원해 등 수많은 명배우들이 거쳐간 연극입니다. 관객과 함께 소통하며 재미와 웃음을 선사하는 작품으로, 한바탕 마음껏 웃을 수 있었네요. <늘근도둑이야기>를 보시는 동안에는 아마도 잠시나마 마음의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해소시키실 수 있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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