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아들이 보고 싶은 연극이 있어 예매를 했다고 해서 대학로에 다녀왔다.
대학로 바탕골 소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연극 <2호선 세입자>였다.
아들은 어렸을 때 웹툰으로 이 작품을 재미있게 보았다고 했다.
연극 <2호선 세입자>는 2년 연속 브랜드대상을 수상했고, 4년 연속 민간예술단체 우수공연으로 선정된 작품이라고 한다.
정은경 작가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무대에 올려지게 된 창작 작품이다.
현재 대학로에서는 오픈런 공연으로 자리매김했고, 매년 지방공연도 이어가고 있었다.
이 작품은 그 제목처럼 지하철 2호선을 배경으로, 그 안에서 만나게 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지하철 기관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청년 이호선을 중심으로, 2호선 세입자로 살아가고 있는 네 사람의 사연들이 모두 마음에 와닿았다.
꿈과 열정을 갖고 있지만 그 마음대로 인생이 흘러가지 않는 이호선과 모두들 각기 다른 아픈 사연들로 인해 2호선 세입자가 된 성내, 역삼, 방배와 귀여운 할아버지 구의까지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다.
유쾌하면서도 잔잔한 감동이 있었던 이 작품은 서로의 아픔을 감싸주고 진짜 가족은 아니었지만 사랑으로 함께 보살펴주는 모습을 보여주며,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던져주었다.
다섯 명 배우들의 캐릭터가 모두 정이 넘쳤고,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잘 전달되어 객석은 연극이 끝날 때까지 뜨겁게 함께 호응하게 되었던 것 같다.
배우들 모두 연기는 물론 노래도 잘 부르고 춤도 잘 춰 관객들을 한시도 가만히 앉아있게 두지 않았다.
특히 박수를 치며 팡팡 웃다가는 어느새 눈물을 훌쩍 흘리게 되는 장면들이 많았는데, 다행히 그때마다 조명이 어두워져 그 순간에 모두들 빨리 눈물을 훔치곤 했었다.
아들과 함께 연극 <2호선 세입자>를 보고 나서,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리는 등장인물들의 사연과 관련하여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재주가 많았던 방배 아줌마가 좋았다. 분홍색 반짝이 꽃무늬 조끼를 입은 방배의 목소리도, 노래도, 춤까지 보는 이들을 즐겁게 만들어 주었던 것 같다.
연극 <2호선 세입자>는 가족이 함께, 혹은 친구들이나 연인들이 같이 보아도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따스해지는 사랑스러운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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