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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4

김순옥 에세이 <초보 노인입니다>,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일반 아파트와 별 차이 없이 도리어 더 세심하게 지어졌고, 어차피 아파트 생활이란 게 내 공간에서의 개인적인 삶인데 뭐가 문제일까라는 생각은 실버아파트에 대한 나의 몰지각이며 실례였다. 실버아파트는 다른 세계였다. 실버아파트에 산다는 것은 그냥 노인들이 모여 사는 곳에 산다는 것 이상으로 무엇인가에 대한 예습이 필요한 일이었다. 난 아무런 준비도 생각도 없이 덜컥 실버의 세계로 들어와 버렸다. 그렇게 좌충우돌, 고군분투의 삶은 시작되었다. 매우 조용히. p 18-19 김순옥 에세이 는 제10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원작 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김순옥 작가는 1957년 경기도 연천에서 태어나 2006년까지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다고 한다. 1여 1남을 두었고, 은퇴 후 남편과 함께..

<나혜석, 글 쓰는 여자의 탄생>, 나혜석이 나혜석을 말하다

나혜석, 글 쓰는 여자의 탄생 지은이: 나혜석 엮은이: 장영은 펴낸곳: (주)민음사 1판 1쇄: 2018년 3월 5일 수원시 팔달구에는 나혜석거리가 있는데요.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나혜석'은 어떤 모습의 색채일지 궁금합니다. 은 나혜석이 남긴 열일곱 편의 소설과 논술, 수필, 대담 등의 자료를 근대 여성문학, 연애와 결혼, 사랑과 이혼, 모성과 육아, 정치와 삶을 주제로 나누어 보여주고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모두 5부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요. 1부에는 나혜석의 가장 대표적 단편 소설인 '경희'와 나혜석의 문학관을 파악할 수 있는 단편 '어머니와 딸'을 담았고요. 2부에는 나혜석이 여성의 연애와 결혼에 대해 쓴 글을, 3부에는 나혜석이 이혼 이후에 발표한 조선의 가부장제를 비판하는 '이혼고백장'과 여..

다자이 오사무 <인간 실격>, 고독과 두려움에 대한 침묵

오래전에 읽었던 다자이 오사무의 을 며칠 전 도서관에서 집으로 데려왔다. 사실 이 책을 한 번 읽고 난 이후에 다시 들춰볼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 당시 내가 처음 을 읽었을 때에 느꼈던 다자이 오사무의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의 묘한 불안함은 내게 썩 개운한 잔상을 남기지 못했다. "그래서 죽기로 결심했습니다"라는 책 속의 문장 하나를 기억하고 있었지만, 그 역시 내 마음속에 품고 있는 여러 가지 생각들을 압도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나는 다자이 오사무의 을 대출해 왔다. 사서 선생님께서 마침 새책이 들어왔다면서 정리를 하고 계셨는데, 책들 사이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인간 실격'이라는 글씨를 미처 피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인간 실격 지은이: 다자이 오사무 ..

프랑수아즈 사강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브람스 교향곡 3번

는 1959년에 출간된 프랑스 출신의 작가인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이다. 자유분방한 오래된 연인 로제에 익숙해져 있는 서른아홉의 실내장식가 폴과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14살 연하의 청년 시몽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구속을 싫어하는 연인 로제는 마음이 내킬 때만 폴을 만나고, 때로는 젊은 다른 사람과 즐거움을 나누기도 한다. 그로 인해 폴은 외로움을 느끼지만 로제를 떠날 용기도 내지 못한다. 로제와 폴의 관계를 알고 있지만, 적극적인 애정 표현을 하며 다가오는 시몽의 태도가 폴은 부담스러우면서도 때로는 위로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당신, 저는 당신을 인간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발합니다. 사랑을 스쳐 지나가게 한 죄, 행복해야 할 의무를 소홀히 한 죄, 핑계와 편법과 체념으로 살아온 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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