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 모든 아름다움/책

가장 보통의 언어들로 진실된 생의 가치를 전하는, 장영희 문장들 <삶은 작은 것들로>

by 난짬뽕 2026. 2. 4.
728x90
반응형
삶은 작은 것들로
  • 지은이: 장영희
  • 1판 1쇄 발행: 2019년 4월 25일
  • 개정증보판 1쇄 발행: 2024년 12월 24일
  • 펴낸곳: (주)샘터사

 

행복은 어마어마한 가치나
위대한 성취에 달린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별로 중요하게 생각지 않는 작은 순간들,
그러니까 무심히 건넨 한마디 말, 별생각 없이 내민 손,
은연중에 내비친 작은 미소 속에
보석처럼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반응형
728x90

나이

들어 가는

 

 

어떤 이들은 나이 들어 가는 일이 정말 슬픈 일이라고 한다. 또 어떤 이들은 나이 들어 가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일이고 노년이 가장 편하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살아 보니 늙는다는 것은 기막히게 슬픈 일도, 그렇다고 호들갑 떨 만큼 아름다운 일도 아니다. 그야말로 젊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냥' 하루하루 살아갈 뿐, 색다른 감정이 새로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또 나이가 들면 기억력은 쇠퇴하지만 연륜으로 인해 삶을 살아가는 지혜는 풍부해진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도 실감이 안 난다. 삶에 대한 노하우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단지 삶에 익숙해질 뿐이다. 말도 안 되게 부조리한 일이나 악을 많이 보고 살다 보니 내성이 생겨, 삶의 횡포에 좀 덜 놀라며 살 뿐이다. 

하지만 딱 한 가지, 나이 들어 가며 내가 새롭게 느끼는 변화가 있다.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 세상의 중심이 나 자신에서 조금씩 밖으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나이가 드니까 자꾸 연로해지시는 어머니가 마음 쓰이고, 파릇파릇 자라나는 조카들이 더 애틋하고, 잊고 지내던 친구들이나 제자들의 안부가 궁금해지고, 작고 보잘것없는 것들이 더 안쓰럽게 느껴진다. 그러니까 나뿐만이 아니라 남도 보인다. 한마디로 그악스럽게 붙잡고 있던 것들을 조금씩 놓아 간다고 할까, 조금씩 마음이 착해지는 것을 느낀다. 

 

가장 보통의 언어들로 진실된 생의 가치를 전하다

<삶은 작은 것들로>는 자연과 인생, 당신, 사랑, 희망에 대한 장영희 교수의 생각과 문장들이 녹아 있는 책이다. 삶을 긍정하고 매 순간을 아낌없이 살아갔던 장영희 교수의 생전 모습을 책 속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이 책은 장영희 교수가 남긴 책들인 <내 생애 단 한번> <문학의 숲을 거닐다> <생일> <축복>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다시 봄> 등의 산문 중에서 문장들을 골라 묶어 낸 문장집이다. 

장영희 교수의 문장들은 화려하지는 않으나, 가장 보통의 언어들로 진실된 생의 가치를 전해주고 있다. 어릴 적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가 불편했지만 그 누구보다도 삶을 적극적으로 사랑하는 자세로 살았던, 암 투병을 하면서도 이 생이 얼마나 아름답고 살아갈 만한 것인가를 몸소 보여주었던 장영희 교수의 희망의 언어들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삶은 작은 것들로>, 책 속의 문장들

'하면 된다'라고 아무리 아우성쳐도, 안 되는 일은 안 된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얼까'라고 생각하는 지혜가 새롭다. 때로는 포기도 미덕이기 때문이다.   - '어려운 것과 불가능한 것' 중에서 -

 

내가 살아 보니 남들의 가치 기준에 따라 내 목표를 세우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나를 남과 비교하는 것이 얼마나 시간 낭비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내 가치를 깎아내리는 것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인 줄 알겠다. 그렇게 하는 것은 결국 중요하지 않은 것을 위해 진짜 중요한 것을 희생하고, 내 인생을 잘게 조각내어 조금씩 도랑에 집어넣는 일이기 때문이다.  - '내가 살아보니까' 중에서 -

 

장애인이 '장애'인이 되는 것은 신체적 불편 때문이라기보다는 사회가 생산적 발전의 '장애'로 여겨 '장애인'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못 해서가 아니라 못 하리라고 기대하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해서 장애인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신체적 능력만을 평가하는 비장애인들의 오만일지도 모른다.  - '오만' 중에서 -

 

장영희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뉴욕 주립대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컬럼비아대에서 1년간 번역학을 공부했으며, 서강대 영미어문 전공 교수이자 번역가, 칼럼니스트, 중고교 영어 교과서 집필자로 왕성한 활동을 했다. 

문학 에세이 <문학의 숲을 거닐다>와 <생일>, <축복>의 인기로 '문학 전도사'라는 별칭을 얻었으며, 아버지 장왕록 교수의 10주기를 기리며 기념집 <그러나 사랑은 남는 것>을 엮어 내기도 했다. 번역서로는 <종이시계>, <슬픈 카페의 노래>, <이름 없는 너에게> 등 다수가 있고, 그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스칼렛>, <살아있는 갈대>는 부친과 공역했다. 

김현승의 시를 번역하여 '한국문학번역상'을 수상했으며, 첫 우리말 수필집 <내 생애 단 한 번>으로 '올해의 문장상'을 수상했다. 암 투병을 하면서도 희망과 용기를 주는 글들을 독자에게 전하던 그는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을 남기고, 2009년 5월 9일 57세로 세상을 떠났다. 

 

장영희 에세이 <내 생애 단 한 번>, 때론 아프게 때론 불꽃같이

 

장영희 에세이 <내 생애 단 한 번>, 때론 아프게 때론 불꽃같이

내 생애 단 한 번지은이: 장영희1판 1쇄 발행: 2000년 9월 25일펴낸곳: (주)샘터사 때론 아프게, 때론 불꽃같이 내 생애 단 한 번>, 이 책에는 '때론 아프게, 때론 불꽃같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나

breezehu.tistory.com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