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향해 타오르는
젊음의 코드
이 세상에 태어나서 자라고 어른이 되어 나이를 먹고 쇠약해져 가는 동안, 우리들의 모습은 몇 번씩 알을 깨고 나와 서로 다른 모습으로 변화해간다. 매 순간 느껴지는 마음의 동요가 서로 다른 색채로 물들여져 우리들의 인생은 곱게 그려진다. 그 발자취의 중심에 젊음이 있다. 뚜렷한 숫자 개념으로 경계를 지을 수 있는 영아기와 유아기, 실수를 해도 너그럽게 감싸주는 울타리가 있었던 학창 시절, 그리고 부모로부터 이어지던 인간관계에서 가지를 뻗어 내가 중심이 되는 어른이라는 호칭과 삶의 완숙미가 느껴지는 중년 이후, 왠지 뒷모습이 쓸쓸해 보이는 노년에 이르기까지 우리들이 펼쳐놓는 인생극장은 매일 예기치 못한 이야기로 언제나 생방송이다.
그 가운데에서 젊음이 표류하고 있다. 몇 살부터 젊음이 시작한다는 푯말도 찾아볼 수 없으며, 정확한 어휘로 정의 내린 젊음에 대한 수식어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인생의 허리 부분에 서있는 젊음을 바라보며 사람들은 끝없이 동경하고 후회하며 추억한다. 젊음은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을 피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언덕에 누워 달콤하게 맛보게 되는 한낮의 황홀한 꿈은 아닐까. 신기루처럼 눈을 뜨면 사라지만, 너무나 짧아 더욱 아름답고 안타까운 시간. 젊음은 우리들의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특별한 선물이다.
목표를 향한 도전정신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 산맥 중부에 위치한 안나푸르나에 단 한 번의 시도로 깃발을 꽂은 산악인 모리스 에르조그. 1950년 산소 장비 없이 높이 8,000m급의 안나푸르나 제1봉을 향해 등반을 시작한 그는 산소가 부족해 턱까지 숨이 차는 고통을 겪으며 6,900m 고지에 겨우 올랐다. 그러나 같이 등반한 다른 대원들은 모두 탈진하여 포기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르조그는 30초에 한 번씩 쉬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호흡곤란을 느끼면서도 결국 정상으로 향했다. 그리고 마침내 인류 최초로 8,091m의 정상을 정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하산하는 길에 그는 흰 눈에 반사된 햇빛에 시력을 잃었고, 동상에 걸린 손발은 자줏빛으로 변하여 나무토막처럼 단단해져 있었다. 결국 베이스캠프에 도착하자마자 에르조그는 손가락과 발가락을 모두 잘라야 했다. 여덟 차례의 수술로 더 이상 다시는 산에 오르지 못했지만, 사람들은 젊은 날의 도전정신으로 그를 기억한다.
용기로 콤플렉스를 극복하다
마약 복용과 감호소 구금, 체질적인 뚱뚱한 몸, 어린 시절의 성폭행 등 너무나 암울했던 성장기를 보냈던 오프라 윈프리는 1998년 미국에서 실시한 조사 결과, 퍼스트레이디였던 힐러리 클린턴에 이어 두 번째로 존경받는 여성으로 꼽혔다. 그녀가 진행하는 쇼는 30회나 에미상을 수상했으며, 세계 132개국에 방영되었다. 한때 100킬로그램이 넘기도 한한 그녀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항상 자신에게 따라붙었던 거추장스러운 콤플렉스를 벗어던지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악몽 같았던 열네 살 시절의 사산과 성폭행당했던 아픈 일까지 대중 앞에서 모두 고백함으로써, 그녀는 절망적인 인생 경험을 진실이라는 카드로 반전시켰다. 이제 새로운 삶을 멋지게 살아가는 오프라 윈프리. 그녀의 진실된 용기가 항상 짐이 되었던 콤플렉스를 떨쳐버릴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자신의 꿈을 현실로 실현시키다
영국 빈민가의 한 허름한 아파트. 난방도 되지 않고 어린 딸에게 줄 우유를 살 돈조차 없이 맹물을 먹여야 했던 가난한 이혼녀 조엔. 날마다 양식을 걱정해야 했던 그녀는 상상 속의 세계를 동경했고, 자기가 만든 이야기를 직접 글로 발표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꿈은 불확실해서 언제나 미래가 보장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결국 자신의 꿈을 현실로 실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 결과 200개국에서 55개 언어로 출판되어 2억 부가 넘게 팔린 <해리포터>라는 시리즈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수입보다 무려 6배나 많은 소득을 올렸으며,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상상의 날개를 달아준 그녀는 자신이 소망하던 꿈으로 불안했던 젊음을 행복으로 바꿔버렸다.
사람들은 젊음을 대변하는 코드로 여러 가지를 떠올린다. 젊음의 저항정신을 의미하는 록과 젊은이들의 자유분방한 의식을 표출시키는 캐주얼, 마음을 한층 성숙시키는 사랑과 우정, 방황과 좌절, 고민 등 개개인에 따라 그 우선순위가 다를 것이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젊음을 가장 젊음답게 만드는 것은 바로 위에서와 같이 도전, 콤플렉스, 꿈이 서로 융합되어 하나의 목소리로 분출될 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한다고 생각한다.
젊음이 지나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시절 누군가가
자신에게 아주 조금의 충고만 해주었더라도
지금의 삶이 크게 변했을 것이라는
핑계를 대곤 한다.
인생의 긴 여정에
방향을 설정하고 앞을 향해 달려가는 시기인
젊음.
그 젊은 시절을 허망하게 보내지 말자.
젊음은 누구에게나 주어지지만, 그 젊음을 자신의 것으로 거머쥐는 것은 선택이다. 젊음이라는 꿈에서 깨어나기 전에 마음껏 나래를 펼쳐 보자.
인생의 파도를 넘을 때, 추억의 마법이 당신을 지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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