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와 화려함의 상징, 금 마케팅

 

 

부와 화려함의 상징

금 마케팅

 

 

최근 금을 먹고, 마시고, 바르고, 입는 골드 마케팅이 각광받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금은 여성들의 목걸이나 반지처럼 장식용으로 쓰이거나, 현금 대용으로만 여겨졌다. 그러던 금이 이제는 술에 들어가기도 하고, 화장품이나 비누에도 금박이 입혀졌으며, 심지어는 자장면이나 김밥 위에 금가루가 뿌려지기도 한다. 

 

 

'남과 다르다'는 심리로 소비자 유혹

예전에 모 기업들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펼친 경품 행사를 들여다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황금 왕관과 황금 막대, 황금 바늘, 순금으로 만든 여성용 속옷 등 그들은 자신들의 회사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고객에게 금을 선물로 증정했다. 그런가 하면, 서울역사에 있는 중식당에서는 자장면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8일 동안 매일 100번째로 자장면을 주문하는 고객에게 금가루를 뿌려 대접했다고 한다. 

 

 

 

이 모든 금 마케팅의 이면에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소비자들을 사로잡겠다는 귀족 마케팅이 숨어 있다. 예로부터 금이 상징하는 '부와 화려함'이라는 수식어를 이용하여, 금이 들어간 제품을 사용한다면 그들은 다른 사람들과 무엇인가가 다르다는 차별화 심리를 적용한 것이다. 곧 그것은 남들과 다르고 싶은 소비자들의 기대 심리와 부합되어 빠른 속도로 우리 생활 전반에 금가루 열풍을 조성해 놓았다. 

 

 

금 효능, 건강과 미용 효과에 최고?

우황청심환의 금박이라든가, 술에 금가루가 들어있다는 황금주, 심지어는 금 삼겹살, 금 김밥, 금 커피 등 우리들 식생활의 많은 부분에서 금이 이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정말 그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금이 진정작용과 노폐물 제거 등 해독작용을 비롯하여 피의 흐름을 좋게 하는 효과가 있으며, 몸의 에너지를 채워준다는 의견도 있다. 

 

 

그래서 천식과 류머티즘에 좋고, 숙취를 제거하며 동맥경화 등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물론 서양의학에서 류머티즘 치료 등에 부분적으로 쓰이고 있지만 그 외의 효능은 일체 검증된 것이 없다는 주장도 있다. 특히 식품에 사용되는 금가루는 극히 소량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가루를 이용한 제품들은 여전히 하루가 다르게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순금 가루를 넣어 여드름이나 기미, 주근깨 등 각종 피부 트러블을 없어지게 한다는 금가루 비누는 하나에 몇만 원 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한 달 매출액이 1억 원이 넘는다고 한다. 

 

또한 고급 식당에서는 생선 초밥이나 스테이크 위에 금가루를 뿌리기도 하고, 어느 곳에서는 금가루를 탄 식초를 선보이기도 해 화제를 모았다. 또한 예쁜 남자로 주목받은 모 배우가 금가루를 이용해 피부 관리를 한다는 소문이 퍼져 골드 세러피를 하는 피부관리실이 북적댄다고 한다. 

 

 

온통 세상을 누런빛으로 물들여놓은 황금 바람. 건강이나 미용 효과에 전적으로 의존하지만 않는다면, 한 번쯤 흥미롭게 즐겨보는 것도 삶의 활력소가 될 것이다. 

 

 

▶ 함께 읽을 만한 글

열정과 소비의 색, 영화 속 레드 마케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