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후유증의 덫에서
탈출하는 법
휴가를 다녀온 후 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몸이 나른하다면, 그것은 '휴가 후유증'의 초기 증상. 여행과 느슨해진 생활 리듬으로 긴장감이 풀어졌다면, 이제 다시 규칙적인 생활과 함께 운동을 병행하면서 생체리듬을 회복하자.
규칙적인 생활로 돌아간다 후유증의 대부분은 휴가 기간 동안 호르몬 분비와 수면 주기 같은 생체리듬이 깨졌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은 자정에서 새벽 3시 사이에 분비가 절정에 이르지만 그 후에는 급격히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밤늦게까지 놀다 자던 휴가기간의 리듬이 계속된다면 호르몬이 부족해 피로와 무기력증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그러므로 평상시 리듬을 되찾기 위해서는 밤 12시 전에 잠자리에 들어 7~8시간 정도 푹 쉬는 것이 좋다. 또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토마토와 바나나, 견과류 같이 멜라토닌 성분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편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유익하다. 가볍게 맨손체조를 하고, 2~3 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하여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차분하게 산책하는 것도 좋다.
피부를 진정시킨다 요즘은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화장품 덕분에 화상환자들이 많이 줄긴 했지만, 아직도 휴가철이 지난 뒤 피부가 화끈화끈 열이 나고 아파지면서 당황하는 환자들이 많다. 화상이 생기면 우선 화끈거리는 부위를 찬물이나 얼음으로 찜질을 해줘야 한다. 차게 한 우유나 오이팩을 하면 더욱 좋다. 또 냉장고에서 시원해진 생감자를 꺼내 강판에 갈아서 바로 화끈거리는 부위에 붙여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화상이 생긴 부위에 물집이 잡히고 급성 염증이 생겼을 때는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아 환부가 덧나지 않게 해야 한다.
피부 손상
뜨거운 햇빛으로 피부에 문제가 생기면 무리하게 마사지를 하지 말고, 일단 물을 많이 마신다. 물집에는 얼음찜질이 좋다. 강한 자외선은 잡티와 기미, 주근깨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피부의 탄력성을 유지하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이라는 탄력소를 위축시켜 잔주름을 만든다. 땀을 많이 흘려도 피부에 피로가 누적되고, 각질화가 진행되어 피부 노화도 빨라진다.
일광 화상
일광욕이 지나치면 피부가 따갑고 심하면 물집도 생긴다. 먼저 찬 물수건이나 얼음, 또는 차가운 우유로 피부를 진정시킨다. 그다음 소염 화장수를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한 후 거즈 등에 묻혀 화끈거리는 부위에 3분쯤 올려놓아 열기를 식혀주면 좋다. 피부 껍질이 일어날 때는 일부러 벗기지 말고 자연스레 벗겨지도록 한다.
주근깨 · 기미 · 잡티
태양에 의한 피부 흑화 현상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탈색된다. 땀을 많이 흘려 수분이 부족해진 피부를 위해 하루 7~8잔의 물을 마셔 충분히 공급해 주는 것이 좋다.
설사
휴가 후유증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이 급성 복통. 설사, 구토를 동반하는 급성장염과 바이러스 장염이다. 대개 설사가 멎을 때까지 유제품을 피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며칠 내로 저절로 낫는다. 다만, 소변량이 현격하게 줄 정도로 탈수가 심할 때나 고열과 오한을 동반할 때, 설사에 점액이나 피가 섞여 나올 때나 어패류를 먹고 12시간 후에 수포가 형성되거나 다리에 출혈이 있으면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귓병
여름에 많이 생기는 귓병은 대부분 세균 감염에 의한 외이도염으로 귓속 외이도 점막이 붓고 진물이 흐른다. 항생제 연고를 바르고 약도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처방이 필요하다. 또 벌레가 귀에 들어가는 일도 드물지 않게 있다. 고막에 이상이 없는 사람이라면 귓속에 올리브유, 알코올, 글리세린을 발라주는 응급조치로 벌레를 죽일 수 있으나, 죽은 벌레는 반드시 병원에서 꺼내야 한다.
눈병
수영장에서 감염되기 쉬운 유행성 눈병은 세균성이 아닌 바이러스 질환이 대부분. 따라서 특별한 치료약이 없으며 보통 7~8일쯤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 가족 중에 눈병 환자가 생기면 세면도구, 수건 따로 쓰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옮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세균성 결막염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눈병도 있다.
농가진(감염성 질환)
농가진은 벌레에 물렸거나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아이가 상처 부위를 긁어 생긴 상처에 포도상구균이나 연쇄상구균이 침투해 생기는 피부병. 3~13세의 어린이에게 흔한 이 피부병은 5~10㎜의 물집이 생기며 빨갛게 번진다. 특히 물집 주위가 몹시 가려워 조금만 긁어도 터지면서 진물이 나다가 딱지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이 농가진은 전염성이 무척 강해 단 하루 만에 쌀알 만한 반점이 메추리알 크기로 변해 몸 전체로 퍼지곤 한다. 손으로 만지는 곳은 어디든지 감염되기 때문에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환부를 건드렸다가 쉽게 진물이나 화농을 묻혀 또래 친구와 형제들에게 옮길 수도 있다. 따라서 농가진이 번지지 않게 하려면 자녀의 손과 손톱을 깨끗이 하고 피부를 긁지 못하게 손에 붕대를 감아두거나 옷, 수건, 침구를 소독해야 한다. 농가진에 걸린 아이들 가운데는 급성 신장염 등의 후유증으로 악화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일단 이 병이 퍼졌을 때는 방심하지 말고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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