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내리는 날에는, 이 음악 어때요?
GREATEST HITS OF
1. 7. 2. 0
오늘 서울에 첫눈이 내린다고 해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창밖을 둘러봤는데, 아무런 흔적이 없었습니다. 뉴스를 보니, 새벽에 진눈깨비가 휘날렸다고 하던데, 2020년 첫눈의 기억은 이렇게 마무리되나 봅니다. 뽀송뽀송 온세상을 하얗게 물들이는 첫눈은 아니었어도, 음악을 들으며 올해의 첫눈을 추억하고자 합니다.
GREATEST HITS OF 1.7.2.0은 1600년대에서 1750년 사이의 약 150년 동안 유럽 사회를 지배한 음악의 스타일 또는 그 시기의 유럽 음악을 지칭하는 아름다운 바로크 음악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단순한 멜로디에 덧붙인 반주부의 구성을 일정 패시지마다 동일한 형태의 것으로 반복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바로크 음악은 1970년대 미니멀리즘 음악이나 이를 대중적, 상업적으로 수용한 뉴에이지 아티스트들의 창작의 근간을 이루기도 했는데요.
전파매체에 의해 익숙해진 핵심 트랙들을 수록한 CD 1과 SONY CLASSICAL 레이블의 간판 스타인 요요마와 바비 맥퍼린, 기타리스트 존 윌리암스 등이 크로스 오버로 연주한 CD 2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영화 <파리넬리>에서 주인공 카스트라토가 열창했던 오페라 <리날도>의 명아리아인 헨델의 '울게 하소서'를 비롯하여, TV 광고의 배경음악이었던 바흐의 '알레그로', TV 화면조정 및 그날의 프로그램 소개 시간에 들을 수 있었던 비발디의 '알레그로', 그리고 TV 심야토론 프로그램의 시그날 뮤직으로 다수 사용되었던 샤르빵띠에의 '프렐류드' 등도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 <잉글리시 페이션트>에서 주인공 비노쉬가 연주하는 것처럼 들려주었던 아름다운 선율인 바흐의 '골드베르그 변주곡 중 아리아'는 잠시 눈을 감고 들어보시면 한결 깊은 여운에 빠져들게 될 것 같습니다.
GREATEST HITS OF 1.7.2.0은 간직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꽉 찬 듯한, 아름다운 음악들이 모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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