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전사들이여, 건배!
바이킹 술잔
노르웨이의 수도인 오슬로에 있는 <바이킹 배 박물관>은 바이킹의 후예들인 그들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곳이라고 합니다. 현재 이곳에는 오세베르크에서 발굴된 바이킹 배 가운데에서도 가장 큰 배가 복원되어 전시되어 있습니다. 폭은 매우 좁으나 길이는 긴 형태로 총 35명 정도를 태울 수 있는데, 뱃머리가 마치 뱀의 얼굴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바이킹은 스칸디나비아 지방에 정착한 노르만, 즉 북방 사람들을 뜻합니다. 긴 배를 타고 양쪽에 뿔이 난 투구를 쓴 해적의 모습이 연상되는 바이킹은 자신들의 토지가 없었기 때문에 약탈을 일삼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8세기 말부터 11세기 후반 사이에 해상에서 유럽 각 지역을 침략한 노르만인의 별칭인 바이킹은 덴마크와 노르웨이, 스웨덴계로 나눠집니다. 그중에서도 그 역사를 가장 잘 간직한 곳은 바로 노르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이킹 술잔은 바이킹 투구의 뿔 모양처럼 짐승의 뿔을 이용하여 만든 잔을 일컫습니다. 고대에는 세계 여러 지역에서 뿔 모양의 잔을 많이 사용하였는데, 실제로 짐승의 뿔을 이용한 것은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흙이나 금속으로 만든 같은 형태의 그릇도 뿔잔이라고 불려졌습니다. 이를 각배(角杯)라고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포도주나 럼주 등을 마실 때 사용했다고 합니다. 중부 유럽에서는 청동기시대에도 청동 잔의 각배를 사용하였다고 하며, 남부 유럽의 포도주 산지에서는 오늘날까지 축제 때가 되면 각배를 사용하는 곳이 있다고도 합니다.
세라믹 잔인 이 뿔 모양의 술잔에서 바이킹의 나라 노르웨이의 강한 이미지가 풍겨 나는 듯합니다. 침략자인 해적에서 유럽의 상권을 지배한 바이킹. 이 술잔을 보고 있노라니, "바다의 전사 바이킹의 후예들이여! 잔을 높이 들어라!"는 외침이 귓가에 들리는 듯합니다.
바이킹은 장례 방식도 매우 특이했다고 전해집니다. 시신을 화장하여 배 모양의 돌무덤에 묻는가 하면, 시신을 배에 실어 불태워 바다로 떠내려 보내기도 하고, 배를 육지로 끌어올려 시신과 함께 땅속에 묻었다고도 전해집니다.
일찍부터 뛰어난 항해술을 가진 그들에게 전쟁과 모험, 전리품의 갈망 등은 해외로의 진출을 더욱 촉진시키는 발화제가 되었습니다. 한때 무자비한 침입과 약탈 등으로 '해적'이라는 각지의 공포 대상이기도 했지만, 민족이동뿐만 아니라 탐험과 교역, 전투, 정복 등 중세 유럽사의 전 영역에 커다란 영향을 준 바이킹에 대해 오늘날 많은 측면에서는 부정적 의견보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기도 합니다.
◐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호른 수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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