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빛깔
봄에는 봄의 빛깔이 있고
여름에는 여름의 빛깔이 있다.
겨울 지등산은 지등산의 빛깔이 있고
가을 달래강에는 달래강의 빛깔이 있다.
오늘 거리에서 만난 입 다문 이 수많은 사람들도
모두 살아오면서 몸에 밴 저마다의 빛깔이 있다.
아직도 찾지 못한 나의 빛깔은 무엇일까
산에서도 거리에서도 변치 않은 나의 빛깔은.
도종환 <당신은 누구십니까>, 창비, 1993
미세먼지가 자욱했던
오늘 문득
도종환 시인의
'빛깔'이라는 시가 떠올랐습니다.
1993년 창작과비평사에서 발표된
<당신은 누구십니까>라는 시집에
들어있는 시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바뀌고,
다시 어김없이 봄은 왔는데,
가끔씩
나의 빛깔에 대해
궁금해질 때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도,
학창시절에도,
젊음이 지나갈 때에도
고민했던
그 빛깔에 대해서
이렇게 어른이 된 지금에도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은
나만의 빛깔을 찾으셨나요?
오늘은 문득
이 시가 생각나는 하루였습니다.
728x90
반응형
'시선 너머 > 작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인지우, 쓸데없는 걱정으로 인생을 낭비한다면 (81) | 2022.04.30 |
---|---|
정현종/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144) | 2022.04.27 |
넌 잘하고 있어, 너 자신을 믿어! (98) | 2022.01.01 |
메리 크리스마스!!! (100) | 2021.12.25 |
11월 요즈음 (73) | 2021.1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