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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움직이는 막대인형, 인도네시아 와양 골렉

난짬뽕 2022. 5. 2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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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움직이는 막대인형

인도네시아 와양 골렉

 

사진 Lo Studio / 자료제공 (주)솔로몬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예술의 한 종류는 인형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인형극은 종류와 형태에 따라 매우 다양한데요. 나무를 조각하여 몸통을 만들고 팔을 연결한 후, 정교하게 만들어진 전통의상과 장신구로 장식한 와양 골렉(WayangGolek)이 전통 인형극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인형입니다. 

 

전통 인형극은 복잡한 뮤지컬 형식으로 인도네시아의 자바 섬에서 시작되어 자바와 발리의 왕궁은 물론 농촌과 사원, 극장에서 10세기가 넘도록 번성하여 오늘날 지역마다 다양한 공연 스타일과 음악 반주로 수세기에 걸쳐 발전하였다고 합니다. 

 

손으로 조작하는 막대인형인 와양 골렉은 반주음악을 맡는 가믈란(gamelan)의 치밀한 리듬과 선율, 매우 정교한 인형 세공 등으로 오랜동안 자바인들의 정신문화를 유지해왔다고 전해집니다. 

 

공연을 보는 사람들 역시 3차원적으로 만들어진 목각인형의 섬세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는데요. 얼굴과 몸통, 팔 등이 따로 만들어져 관절끼리 고정하여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살아있는 사람인 듯 착각하게 만듭니다. 물론 바틱(batik) 문양의 천으로 만들어진 인도네시아의 전통의상과 구슬, 보석 등의 화려한 장식 자체도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 인형들은 달렁(Dalang)에 의해 조종되는데요. 달렁은 인형의 조종은 물론이고 때로는 작곡가와 가수, 음악 연주자, 시인, 변사 등 여러 가지 역할을 하는 다재다능한 예술가로 마치 성자처럼 존경을 받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인형극의 내용은 주로 고대 인도의 발이키가 지은 것으로 전해지는 대서사시인 라마야나(Ramayana)와 마하바라타(Mahabharata)의 전설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휴양지 발리로 유명한 인도네시아는 네 개의 섬과 말레이제도를 중심으로 한 소순다열도 군으로 구성되어 있는 매우 복잡한 지형을 갖고 있습니다. 크게 자바, 셀레베스, 보르네오, 수마트라 등의 섬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그중 자바섬은 수도인 자카르타가 위치해 있으며, 인도네시아 전 인구의 70%가 집중되어 있는 곳입니다.

 

인도네시아는 기반을 이루는 말레이 민족문화 외에도 인도, 중국, 이슬람, 유럽 등 각 근접 국가와 무역을 통하여 유입된 요소가 가미되어 다양성을 띠고 있습니다. 이들 문화 중 특히 인도 문화는 토착문화와 융합하여 인도네시아 문화 발달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유의 와양과 가믈린음악과 무용을 비롯한 고전문학도 모두 그 영향 아래 발전해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산스크리트계의 문자와 문학도 전해져서 종래의 원시문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민족문화가 전개되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와양 골렉을 보고 있으면, 왠지 라마야나의 전설이 살아나는 듯한 기분에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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