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영국 런던

아지트 같은 런던의 크고 작은 서점들

난짬뽕 2022. 6. 23.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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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걷다 보면, 곳곳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이층 버스에서도, 지하철에서도, 펍에서도, 공원 벤치에서도 책장을 넘기고 있다. 

 

런던에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유명한 서점들이 많다. 영화 <노팅 힐(Notting Hill)>에 나오는 서점에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지만, 사실 그곳 말고도 한 번쯤 방문해 보면 좋은 곳들이 곳곳에 즐비하다. 대문호 셰익스피어로부터 해리포터 작가 J. K. 롤링에 이르기까지 현재에도 여전히 생생하게 호흡하고 있는 활자의 힘을 런던의 서점들에서 만나게 된다. 

 

소호 거리에는 그래픽 및 일러스트, 만화책을 전문으로 하는 고쉬(Gosh) 코믹스가 있고, 윈스턴 처칠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단골 서점이었던 헤이우드 힐(Heywood Hill) 서점이 버킹엄 궁전 근처에 있으며, 규모가 크고 유명한 대형서점 포일스(Foyles)도 쉽게 만날 수 있다.

 

특히 천장에서 자연광이 비치는 아름다운 서점인 돈트 북스(Daunt Books)는 햇살이 쏟아지는 유리 천장으로 유명하다. 영국 신문 텔레그래프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그 밖에 1853년 지도 판매점으로 출발한 여행 전문 서점인 스탠포즈(Stanfords)와 예술과 관련된 다양한 책들을 접할 수 있는 아트워즈 북숍(Artwords Bookshop)도 방문해 볼 만하다. 

워터스톤즈 서점

이밖에도 시골의 작은 책방 같은 느낌의 조그마한 서점들도 적지 않다. 나는 퇴근길에 워터스톤즈(Waterstones)에 들렀다. 워터스톤즈는 영국 전역에 많은 지점을 갖고 있는 서점이다. 

 

이렇게 큰 건물 전체가 모두 서점이다. 입구에는 싸게 팔고 있는 책도 진열되어 있는데, 할머니께서 관심 있게 책을 고르고 계셨다.

층마다 각기 다른 분야의 책들로 분류되어 있다. 이곳은 베스트셀러 책들을 소개하는 코너.

클래식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이 있는가 하면, 

아이들과 관련된 책들이 있는 층에서는 보다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이렇게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들도 많다. 쿠션 옆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익숙한 책들이 보인다. 

한 권을 구입하면, 또 한 권은 반값에~~ 맘에 든다. 

한 층마다 하나의 분야를 다루고 있는데, 그 공간이 꽤나 크다. 워낙 넓어서 어느 곳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어도 크게 방해받을 일이 없을 듯싶다. 

이곳은 내가 좋아하는, 아서 코난 도일과 애거서 크리스티의 책들을 모아 놓은 곳이다. 

마치 어느 가정집의 서재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렇게 층과 층 사이를 오가는 계단들. 

식물과 꽃들에 관한 책들이 진열되어 있는 층이었는데, 공간 디자인까지 화분으로 창가를 장식해놓았다.

방해받지 않고,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는 자리.

이곳에는 넓은 탁자가 놓여있어 여러 명이 앉을 수 있었다. 여학생이 노트북을 켜놓고 책에서 자료를 찾는 듯했다.

계단을 오르내리며 마음껏 책 구경을 하는 것이 재미있다.

옆집 아이들에게 선물할 책들을 고르러 어린이 코너에 다시 들렀다. 

나에게도 주는 선물.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의 <연금술사(The Alchemist)>이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할 때에는 둘러보아야 할 곳들이 정말로 많다. 그중에서도 새로운 땅에서의 서점 나들이는 그리 화려하거나 역동적이지는 않지만, 생각이 깊어지는 시간을 부여한다. 그래서 서점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 충만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런던에서는 마치 나만의 소중한 공간인 아지트를 만나듯, 한 번쯤은 서점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아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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