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와 나침반/이 맛

태안 비원한정식, 한식 가족모임 맛집

난짬뽕 2023. 2. 1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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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친정 가족모임이 있었다. 매번 가족들이 모일 때마다 조카들까지 총출동하여 시끌벅적했는데, 이번에는 조용히 어른들만 모이기로 단합했다. 식사를 마치고 모두 함께 산책도 할 겸 해서 큰오빠가 예약한 곳은 태안에 자리한 비원한정식이다. 비원한정식은 예전에 큰오빠가 태안에 출장을 왔을 때 지인들이 추천해 준 한정식 맛집이라고 한다.

모두들 서울에서 아침 일찍 출발했다. 가장 먼저 시골에 도착한 작은오빠와 작은언니가 아빠를 모시고 태안으로 오기로 했다. 그래서 우리집과 큰오빠 큰언니는 바로 태안으로 향했다.

비원한정식

비원한정식에 도착해서 보니, 예전에 큰오빠가 예약해 줘서 맛있게 먹었던 <태평양 회 수산> 바로 맞은편에 자리해 있었다.

비원한정식

충남 태안군 태안읍 군청 8길 34
(남문리 771-15)

041 673 5588

비원한정식 안으로 들어서니 오른편으로는 비교적 큰 규모의 실내가 마련되어 있었고, 왼편으로는 적은 인원들이 오붓하게 즐길 수 있는 작은 방들이 잘 꾸며져 있었다.

우리 가족이 식사한 방

우리 가족은 아빠와 큰오빠 내외, 작은오빠 내외, 그리고 나와 남편. 이렇게 일곱 명이었다. 우리가 안내받은 방은 여덟 명이 착석할 수 있는 방이었는데, 여유 공간이 넓고 창문을 열면 바로 정원이 보여 답답함 없이 식사할 수 있었다.

큰오빠가 한정식 코스를 예약했는데, 음식들이 정갈하고 바로바로 만들어져 나와 참 맛있었다. 메뉴판을 보니, 점심특선으로 불고기정식과 김치찌개, 생선구이정식도 눈에 띄었다. 비원한정식은 태안군청 근처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곳은 태안군청 맛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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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근처라서 그런가, 회나 해산물도 모두 신선하니 맛이 좋았다.

비원한정식은 상견례나 돌잔치, 회갑, 칠순 등 각종 모임 장소로도 유명하다고 하는데, 음식들을 직접 먹어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작은언니가 엄청 좋아했던 왕새우구이. 그래서 다른 가족들이 작은언니에게 몰아주었다.

삼합. 홍어를 너무 과하지 않게 삭혀 맛있게 거뜬히 먹을 수 있었다.

전도 금방 부쳐 나와 뜨끈뜨끈했다. 나는 집안 행사가 많아 자주 전을 부치는 편인데, 뭐니 뭐니 해도 전은 남이 부쳐주는 것이 제일 맛있다. 모든 전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오빠와 언니들이 내 앞에 아예 전 그릇을 놓아주고는, 혼자 다 먹으라고 했다. 물론 나 혼자 다 먹었다. ㅎ

대게는 직원 분께서 일일이 발라 주셔서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갈비찜

아빠의 입맛에도 딱 맞으셔서 맛있게 잘 잡수셨고, 우리들 역시 모든 음식들을 모자람 없이 배부르게 먹었다.

전복죽

비원한정식의 음식들은 모두 정갈하니 깔끔한 맛이었는데, 그중에서도 꼭 하나만 꼽으라고 하면 나의 경우는 전복죽이다. 한입 입에 넣을 때마다 씹히는 전복의 식감이 참 좋았다. 전복이 이렇게나 듬뿍 많이 들어있는 전복죽은 식당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데,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복으로 꽉 찬 전복죽이었다.

솥밥으로 시원하게 마무리를 짓고, 후식으로 나온 과일과 매실차로 상큼하게 입가심했다.

가족 모두 비원한정식을 예약한 큰오빠한테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날 점심은 큰오빠가 사준다고 해서 모인 자리였는데, 계산을 하려는 큰오빠가 멋쩍어하며 우리들을 바라보았다. 식사 도중에 잠깐 나갔다 오신 아빠께서 이미 계산을 하셨던 것. 아빠는 이날 당신이 한턱내고 싶으셨다고 말씀하셨다. 오홋~~ 멋진 우리 아빠~~ 그래서 내가 바로 덧붙였다. "아빠, 다음에는 또 뭐 사주실 거예요?!!!" 태안 비원한정식에서의 즐거운 가족모임이었다.

집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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