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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국물의 옻닭 맛집, 태안 평촌토종옻닭

난짬뽕 2022. 1. 9.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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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국물의 옻닭 맛집

태안 평촌토종옻닭

 

 

지난 2021년의 마지막 날은 아빠와 함께 태안 평촌토종옻닭에서 몸보신을 하고 왔습니다. 작년에 큰오빠가 출장을 갔다가 지인들의 소개로 알게 된 옻닭 맛집인데요. 현지인들에게도 인정받는 토종닭 전문점이라고 하네요. 

 

 

저희들은 토종닭을 직접 잡아 요리한다고 해서 식당이 산골에 위치한 집인 줄 알았어요. ㅎㅎ 그런데 큰오빠가 카톡으로 보내준 주소로 도착한 곳은 태안 시내 쪽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충남 태안군 태안읍 냉천골길 화동초등학교 뒤편에 자리해 있었는데요. 대로변에 큰 간판이 눈에 확 띄어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티친 분들은 아마 저희 큰오빠를 기억하실 수도 있으실 거예요. 예전에 소개해 드린 태평양 회 수산에 밥 먹고 오라고 했던~~~ 그곳도 태안이었네요. 새해인사 겸 아빠를 곧 뵙겠지만, 남편이 한해의 마지막 날이니 아빠를 뵙고 오자고 휴가를 냈더라고요. 저는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늘 고맙다는~~ ㅎㅎ

 

 

이날 역시 큰오빠가 직접 예약을~~ 서울에서 내려가는 길에 급하게 운전하지 말라고, 오후 1시에 예약해놨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아빠를 모시고 식당에 도착하니, 사장님께서 방 안에 자리를 마련해 두셨더라고요. 

 

큰오빠가 예약해 놓은 메뉴는 옻닭이었습니다. 이곳은 한방백숙, 옻 요리, 오리백숙, 삼계탕, 전복 삼계탕 등을 전문으로 하고 있었는데요. 옻닭이 몸에도 좋으니 몸보신을 하라고 옻닭을 예약했다고 합니다. 지금 메뉴판 사진을 보니, 옻술도 있네요. 

 

 

생각해보니, 어렸을 적에 엄마가 옻을 타면서도 늘 아빠를 위해 옻 요리를 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피부가 빨갛게 되고 가려움으로 고생하셨는데도 말이죠. 전 그때의 기억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큰오빠는 아빠를 위해 옻닭을 예약해 놓은 것 같아요. 물론 저희들도 맛있게 먹으라고~~ ㅎㅎ 늘 느끼는 것이지만, 큰오빠는 말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진짜 생각이 넘 깊은 것 같아요. 

 

엄마가 떠나가신 후에는 아빠도 옻닭을 몇 해동안 드시지 못한 것 같아요. 사장님은 몇 년간 옻닭을 드시지 않았다면 혹시 옻을 타지 않는 체질도 바뀔 수가 있어 고생할 수 있으니 약을 드시는 것이 좋겠다면서, 이렇게 약을 전해주시네요. 

 

 

드디어 옻닭이 나왔습니다. 사장님께서 말씀하시길, 큰오빠가 예약을 할 때 토종닭 중에서도 가장 실한 장닭을 특별히 강조했다면서, 진짜 신경을 쓰셨다고 말씀하시네요. ㅎㅎ 사장님께서는 닭을 먹기 좋게 부위별로 잘라 주셨습니다.  

 

이 사진으로는 얼마나 큰 장닭인지 아마 가름이 되시지 않으시죠?

 

 

 

이게 바로 닭다리입니다. 정~~ 말 컸는데, 사진으로 그렇게 보이실지 모르겠네요. 남편이 닭다리 하나는 아빠께, 또 하나는 제 접시에 올려줬습니다. 이런 닭다리는 손으로 잡고 확~~ 뜯어야 제맛을 느낄 수가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진짜 뜯을 맛이 났어요. ㅎㅎ

 

밑에 사진을 보셔도, 아마 닭다리의 크기를 아실 수 있으실 거예요. ㅎㅎ

 

 

처음에는 옻닭에서 너무 강한 약재 맛이 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요. 전~~ 혀, 그런 맛은 나지 않았고요. 무척이나 깔끔하고 시원했어요. 처음에는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먹다가는요. 나중에는 뜨거운 국물을 훌훌 불면서 그냥 마셔버렸는데요. 속이 하나도 거북하지 않고 편안했습니다. 

 

고기는 끓는 국물에 부추를 넣어가면서, 부추와 함께 먹으니 더 맛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부추와 옻닭의 궁합이 좋은가 봐요. 

 

이렇게 닭발까지 들어 있어서 국물이 참 시원했나 봐요. 닭을 직접 잡은 집이라서 그런지, 닭모래집도 국물 속에 숨어 있었는데요. 참 맛있었습니다.

 

 

한글학회에서 지은 <우리말 사전>을 보면요. 옻나무'옻나뭇과에 딸린 갈잎큰키나무. 잎은 깃꼴겹잎이며 7~11개의 잔잎은 알 모양이고 뒷면에 잔털이 있다. 6월에 누르스름한 꽃이 잎겨드랑이에서 원뿔꽃차례로 피고, 열매는 10월에 노르스름하게 익는다. 나무진은 칠 또는 약재로 쓰고, 어린 싹은 먹는다'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또한 '1) 옻나무에서 나는 진. 처음 나오는 것은 잿빛인데 물기를 없애면 어두운 갈색으로 되고 끈끈해진다. 물건에 바르거나 약재로 쓴다. 2) 옻나무 진의 독기로 말미암아 생기는 피부병. 살이 가렵고 부르터 오르며 둘레가 붓는다'라고도 쓰여 있더라고요. 

 

동의보감에서는 옻이 소화를 좋게 하고 위장병에 효과가 있다고도 말하는데요. 사장님께서 말씀하시길,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옻닭을 환절기 보양음식으로 여기는데, 피를 맑게 해 주고 피로감을 없애주며, 간 기능을 회복시켜주고 신장의 기능을 보호해주며, 관절염에도 좋다고 알려주시네요. 

 

 

옻닭은 닭의 식감도 정말 부드러우면서 좋았지만, 특히 국물 맛이 최고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방백숙보다도 더 맛있게 느껴졌는데, 가장 큰 이유가 맑은 국물이 조금의 느끼함도 없이 깔끔했던 데에서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싶더라고요. 

 

 

옻닭의 마지막은 죽이었는데요. 사장님께서 매생이를 넣고 만들어주셨습니다. 아빠와 남편, 저까지 남김없이 죽까지 다 먹고 났는데도 속이 하나도 거북하지 않아 참 놀랐습니다. 연세가 드실수록 잡수시는 양이 줄어들고 소화력도 예전에 비해 많이 떨어지신 아빠도 평소보다 많이 드신 것 같고, 무엇보다 참 맛있게 드셔서 저희들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오늘도 큰오빠 덕분에 맛있는 옻닭을 먹게 되었네요. 잘 먹었다는 전화를 하니, 큰오빠가 다른 맛집도 알아뒀다고 다음에는 그곳으로~~~ ㅎㅎㅎ 

 

잘 드시는 것이 보약입니다. 새해에는 여러분 모두 맛있는 음식으로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일들로만 가득한 행복한 일상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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