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에 위치한 <소복갈비>는 4대를 이어온 80년 전통의 유명한 식당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이 지역에 방문할 때면 꼭 들러 식사를 하던 곳이어서, 일명 '대통령의 맛집'으로 불리기도 한다.
예전 간판에는 60년 전통이라고 쓰여 있다. 지금은 어느덧 80년 전통이라니, 이 간판을 올리고도 20년이 훌쩍 흐른 것 같다.
원래는 소복식당이 이름이지만, 소복갈비로 많이 불린다. 이곳 지역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손님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소복식당의 인기 메뉴는 역시 양념갈비와 갈비탕이다. 이곳은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오는 가족들이 많아서 그런지, 생갈비보다는 달달한 양념갈비가 압도적으로 인기가 있다. 또한 갈비탕 역시 전국의 어느 맛집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참으로 맛있다.
내가 어렸을 때에는 사진 속의 할머니께서 고기를 구우시던 모습을 뵌 적이 있다.
카운터 뒤편에 위치한 이곳은 주문을 받고 나서 갈비를 굽는 곳이다.
예전에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방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모두 새롭게 인테리어를 했다.
우리는 양념갈비 4인분과 갈비탕, 비빔냉면, 공깃밥을 주문했다.
기본적으로 나오는 이 밑반찬은 내가 어렸을 때부터 나오던 그대로이다.
이곳의 어리굴젓은 무척이나 맛있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적어도 두세 번은 리필해서 먹곤 한다.
예산에 갈 일이 별로 없어서, 우리 가족도 정말 오랜만에 소복갈비에 방문하게 되었다.
원래 예전에는 양념갈비의 단맛이 조금 더 강하게 느껴졌었는데, 이번에 먹어 보니 그 단맛이 많이 줄어든 느낌이 들었다.
소복갈비는 특제 양념장에 3일 정도 숙성시킨 갈비를 700도의 참숯에 단시간 구워낸다고 한다. 그래서 육즙이 풍부하고 감칠맛이 난다.
엄마는 항상 어리굴젓을 담가 주셨었는데, 그 맛이 생각나서인지 남편의 젓가락이 계속 어리굴젓으로 향했다.
갈비에 이은 소복식당의 또 하나의 인기메뉴는 갈비탕이다. 그 국물 맛을 한 수저 맛보면 왜 이곳의 갈비탕이 인기인지 금방 알 수 있다.
갈비탕은 아빠의 메뉴였는데, 아빠께서 갈빗대를 자꾸만 남편과 나에게 건네주셨다.
이 날 주말은 기온이 올라 비빔냉면도 하나 주문했다.
소복갈비에서는 갈비를 주문하면 인원수대로 설렁탕 국물이 나온다. 육수가 시원해서 후루룩 마시면 입안이 개운하다.
사진 속에서 아빠의 손이 보인다. 양념갈비도 잘 잡수시고, 갈비탕도 한 그릇 다 드셨다. 소복갈비의 김치들은 모두 식당에서 직접 담그는데, 양념이 과하지 않으면서도 시원한 충청도 김치의 맛이라서 참 좋다.
갈빗대의 고기는 모두 남편 몫이었다. 저걸 뜯을 수 있는 아주 건강한 치아를 타고났다.
소복식당에서 식사 후 카페 소복에서 음료 가격을 할인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카페 소복이 어딘지 궁금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점심시간이 지난 시각이라서 손님들이 한차례 빠져나간 때였다. 그렇지만 이곳은 주말에는 웨이팅도 길다. 특히 어버이날 같은 기념일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찾아오는 가족들이 참 많은 곳이다.
소복식당 정문에서 바로 왼쪽에 카페 소복이 있었다. 그런데 이곳은 과거에 유명한 한정식 집이었는데, 이렇게 카페로 바뀌어 있었다. 이 한정식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맛있게 밥을 먹은 적도 있었는데, 이제 추억 속으로만 남게 되어 많이 아쉬웠다.
소복식당은 주차장이 잘 마련되어 있어 주차하기에 불편하지 않다. 이 주차장뿐만 아니라 맞은편 공간에도 주차장이 있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주차료 역시 무료이다. 소복갈비는 아빠와 엄마, 시아버지와 함께한 추억이 많은 곳이다. 그래서 몇 년 동안 오히려 오지 못한 곳이기도 했다. 모처럼 다시 찾게 되었는데, 예전의 맛 그대로 역시 맛있었다. 아빠와 나와 남편은 맛있게 밥을 먹는 내내 시아버지와 엄마 얘기를 하면서 웃었다. 음식은 추억이 되기도 하고 그리움으로 남기도 한다. 오늘도 여러분 모두 맛있는 추억을 남기시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소복갈비
- 충남 예산군 예산읍 천변로 195번 길 9
- 매일 영업 11:00 ~ 20:30
- 브레이크 타임 14:00 ~ 17:00
- 라스트오더 19:20
- 재료 소진으로 브레이크타임, 마감시간 변동될 수 있음
-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안심식당
- 041 331 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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