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든 아름다움/책

백수린 장편소설 <눈부신 안부>, 상처 난 기억과 그리움에 대한 위안과 치유

난짬뽕 2023. 7. 20. 14:17
728x90
반응형
눈부신 안부
  • 지은이: 백수린
  • 1판 1쇄: 2023년 5월 24일
  • 펴낸곳: (주)문학동네

눈부신 안부

<눈부신 안부>는 백수린 작가가 등단 십이 년 만에 선보인 첫 장편소설이다. 도서관에서 이 책이 눈에 들어온 것은 푸른빛이 나는 표지가 마음에 들었고, '눈부신 안부'라는 제목이 여운에 남았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그리움으로 전해지는 누군가의 소식은 눈이 부시도록 반가운 아름다운 인사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계간 문학동네>에 연재되었던 소설이었다. 2021년 봄부터 2022년 봄까지, '이토록 아름다운'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작품이다. 책이 출판될 때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제목을 바꿨으면 하는 얘기를 많이 했고, 그러다가 편집자와 상의를 한 후 지금의 제목인 '눈부신 안부'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나도 독자의 입장에서 볼 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토록 아름다운'보다는 '눈부신 안부'가 더 마음에 든다. 실제로 소설 속 이야기들을 들여다보면, 모든 인물들은 서로에게 안부를 묻고 있는 듯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궁금하고 걱정되는 마음을 꽁꽁 옭아맨 채 제대로 된 소식조차 전하지 못하면서 건네지 못한 안부를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결국에는 모든 이들에게 솔직한 안부를 전하면서 이야기가 마무리되니, 소설 속 인물들 모두에게 '눈부신' 결말이 되지 않았나 싶다. 

 

작가 백수린은 시를 쓰는 친구와 평론을 하는 친구와 함께 밥을 먹는 자리에서 파독 간호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회를 보고 온 친구를 통해 이 소설의 소재를 얻었다고 한다. 그래서 책의 흐름은 독일로 건너온 20대의 젊은 간호사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전개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전형적인 파독 간호사들의 이야기는 아니다. 

 

<눈부신 안부>는 남들은 잘 알지 못하는, 내 가슴속에 품고 있는 아픔과 그리움을 치유해 가는 방식을 무겁지 않게 그려간다. 개개인이 갖고 있는 상처로 인해 슬픔에 빠져 있거나, 그로 인해 자신이 만들어놓은 틀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전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그 어려운 한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게 해주는 따뜻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러한 큰 결정을 도와주는 것은 역시 곁에 있는 소중한 한 사람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것도 깨닫게 해 준다. 소설의 말미에 등장하는 반전도 놀랍고, 읽는 내내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 책이었다. 

 

어린 시절 일기장 하나에 근거하여 옆집 이모의 첫사랑인 K.H를 찾으려 했던 주인공 해미가 그 후 20여 년이 지나 다시 K.H를 찾아 나서는 과정, 그리고 그 여정을 함께 지켜봐 주는 대학시절 동아리 친구인 우재로 인해 세상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되는 해피엔딩의 소설, <눈부신 안부>. 서로 다른 사연들을 품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한 편의 잘 익은 성장소설 같은 기분이 들었다. 책 속에 루이제 린저의 문장이 등장한다. "아무것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어. 원하는 대로 될 수 있어." 우리들 모두의 오늘이 이 문구처럼, 눈부시게 빛났으면 좋겠다. 

반응형

눈부신 안부, 엿보기

도시가스 폭발 사고로 친언니를 잃은 해미 가족은 그 아픔의 고통을 감당할 수 없어, 사고 소식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 속으로 숨게 된다. 아빠는 부산으로 전근을 가고, 엄마는 해미와 동생 해나를 데리고 독일 G시로 건너간다. 독일에서의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한 채 거짓말로 자신을 방어하는 해미의 고독과 불안을 눈치챈 친이모가 해미를 위로해 주고, 주변에 살고 있는 파독간호사 가족들의 도움으로 점차 독일생활에 적응해 간다. 그러던 어느 날 뇌종양을 앓고 있는 자신의 엄마를 위해 엄마의 첫사랑을 찾아달라는 친구 한수의 부탁을 받고는 해미는 친구들과 함께 옆집 이모의 첫사랑 찾기에 돌입하게 된다. 

 

눈부신 안부, 작가 백수린

201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거짓말 연습>이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폴링 인 폴> <참담한 빛> <여름의 빌라>, 중편소설 <친애하고, 친애하는>,  짧은 소설 <오늘 밤은 사라지지 말아요>, 산문집 <다정한 매일매일>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등이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 문지문학상, 김승옥문학상 우수상,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 그리움은 결국 만남으로 +++

러브 어페어(Love Affair), 아름다운 음악으로 기억되는 운명적인 사랑

 

러브 어페어(Love Affair), 아름다운 음악으로 기억되는 운명적인 사랑

영화 는 여주인공이었던 아네트 베닝의 아름다운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지만, 그와 더불어 듣고 또 들어도 여전히 가슴에 스며드는 메인 테마 음악들을 잊을 수 없는 영화이기도 하다. <

breezehu.tistory.com

월광 소나타가 흐르는 영화 로즈, 사랑의 눈으로만 진실을 볼 수 있다

 

월광 소나타가 흐르는 영화 로즈, 사랑의 눈으로만 진실을 볼 수 있다

영화 The Secret Scripture, 2017 감독 _ 짐 쉐리단 개봉 _ 2017년 장르 _ 로맨스, 멜로, 드라마 상영 시간 _ 108분 상영 등급 _ 15세 이상 관람가 주연 _ 루니 마라(로즈 역), 잭 레이너(마이클 역), 바네사 레드

breezehu.tistory.com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