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의 상당 부분은 전쟁의 역사다. 물론 다행스럽게도 인류사 전체가 피로 쓰인 것은 아니지만,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행과 미덕도 전쟁을 통해 저지른 만행에 비한다면 금세 빛이 바래고 만다. 전쟁을 통해 인간은 서로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추악한 짓거리들을 저질러 왔다. 전쟁보다 나쁜 것은 없다. 전쟁은 인간이 인간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잔혹한 파괴 행위다. (<전쟁과 평화의 역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들어가는 글' 중에서)
게르하르트 슈타군의 <전쟁과 평화의 역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는 전국역사교사모임의 추천도서로, 전 세계 15개국에서 출간된 책이다.
"전쟁은 왜 일어나는가?"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시작되는 이 책은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자연의 세계를 출발하여 놀이와 예술을 통해 드러나는 전쟁의 문화적 변형들을 들여다보고, 전쟁과 종교의 불행한 결합도 살펴본다. 또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전쟁의 원인을 분석하는 동시에 시대에 따라 전쟁의 양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도 보여준다.
식민지 전쟁, 내전, 테러, 모든 파괴 세력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전면전 등의 다양한 형태와 함께 30년 전쟁, 제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 대전을 되돌아보면서 전쟁이 우리의 가치관을 어떻게 훼손했는지를, 더 나아가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 전 세계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도 알아본다.
전쟁의 원인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악화되고 있는 환경 조건도 전쟁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재앙 수준의 기후 변화와 에너지 부족 역시 전 세계를 전쟁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고 게르하르트 슈타군은 말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답은 오직 하나다. 인류의 역사는 곧 전쟁의 역사일지라도, 전쟁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것.
전쟁의 역사에서 평화를 배울 수 있는 <전쟁과 평화의 역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이 책은 자칫 딱딱하고 무거운 주제이지만, 그 제목에서 말한 것처럼 쉽게 이해가 가도록 쓰여 있다. 그래서 지루하지 않고 단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전쟁과 평화의 역사
- 지은이: 게르하르트 슈타군
- 옮긴이: 장혜경
- 펴낸 날: 2020년 5월 1일
- 발행처: 이화북스
전쟁과 평화의 역사, 책 속의 문장들
독일의 나치 시절처럼 인간 사회의 도덕적 가치가 무너지면 대량 학살을 막을 길이 없다. 인류사의 잔혹한 현실인 대량 학살은 오늘날까지도 반복되고 있다. 인간 내면에 잠자고 있는 살인 충동이 거리낌 없이 발휘될 수 있는 모든 상황과 조건이 다른 아닌 전쟁을 통해서 제공되는 것이다. p 19
국가 사회주의에서 인간은 단 두 그룹밖에 없다. 정복자와 피정복자, 지배자와 노예. 사회진화론에서 개인은 아무런 가치를 지니지 않는다. p 24
운동 경기에서 볼 수 있는 놀이와 겨루기의 밀접한 결합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목표는 이기는 것, 첫째가 되는 것, 첫째가 되어 숭배를 받는 것이다. 운동선수에게 수여하는 메달은 용감한 군인들에게 주어지던 훈장과 유사하다. 전쟁에서도 겨루기에서도 명예와 덕목, 용기와 명성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중세의 젊은 귀족 전사들은 쉬지 않고 스스로를 단련했고 덕을 쌓았다. 그것은 신분이 높은 자가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쉼 없는 투쟁이었다. 그랬기에 중세 기사 계급은 놀이도 전투도 전쟁도 최고의 수준에 이르렀다. p 50
전쟁이 건축술과 도시 건설에 미친 영향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늘 적의 침공을 염두에 두어야 했기에 방어력이 뛰어난 집과 도시를, 다시 말해 시민들이 적의 급습을 받더라도 즉각 응수할 수 있도록 건설했다. 장소를 물색하는 단계에서부터 천혜 조건을 따졌다. 그래서 가파른 언덕을 선호했다. 그 언덕이 강을 끼고 있다면 금상첨화였다. p 69
종교가 정치적으로 변질되면 충분히 위험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종교는 전쟁과 대량 학살에 이르기까지 온갖 세속적 이해관계에 동원될 수 있다. 필요하다면 신마저도 호전적인 신으로 해석해 버린다. 지금까지 전쟁이 이 세상의 평화에 기여한 적은 없었다. p 103
전쟁이 정치의 일부일 수 있다. 그러나 전쟁은 정치의 실패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분쟁을 평화롭게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적 무능력이 전쟁을 낳는다는 뜻이다. 근본적으로 정치의 주된 임무는 분쟁을 평화롭게 해결하는 것이다. p 135
전쟁은 전쟁을 낳는다. 전쟁은 사회라는 신체에서 전이되는 암과 같다. p 286
전쟁은 전염병처럼 그냥 발발하는 것이 아니다. 권력자들이나 사회 집단이 의도적으로 부추기고 일으키는 것이다. 전쟁에 끌려 들어가 전장에서 고통을 받아야 하는 개인들은 왜 싸워야 하는지 이유도 목적도 모른다. p 327-328
전쟁과 평화의 역사, 저자 게르하르트 슈타군에 대하여
1952년 독일에서 태어나 독문학과 종교학을 공부했다. 저명한 저널리스트로서 독일의 주요 일간지와 잡지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자연 과학과 인문학 등 지식 세계 전 분야에 정통한 '걸어다니는 백과서전'으로도 유명하다.
각종 도서상과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그의 저서들은 유럽 15개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의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었다. 대표 저서로는 <종교,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왜? - 생각을 키우는 세상의 모든 질문>, <생명의 설계도를 찾아서>, <유혹하는 우주>, <알수록 재미있는 날씨 이야기> 등이 있다.
월드 온 파이어, 전쟁을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 영국 드라마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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