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벽화 속 주인공이 되어 걷는
인왕산 개미마을 코스
도심 속 예술공간인 홍제유연을 출발하여 동화 속 벽화들을 감상할 수 있는 개미마을 코스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정서적인 여유로움을 안겨줍니다. 화강암 석산으로서의 인왕산의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어 더욱 힐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인왕산 개미마을 코스
- 이동경로: 홍제천(홍제유연) - 개미마을 - 기차바위 - 인왕산 정상(삿갓바위)
- 이동거리: 2.5km
- 소요시간: 1시간 17분
3호선 홍제역 1번 출구에서 8분 거리의 유진상가 지하에 홍제유연이 있습니다. 개미마을은 큰길을 따라가다가 오르막길로 올라가면 됩니다. 마을 끝자락에 이르면 기차바위로 향하는 이정표가 나오고, 곧 숲길이 시작됩니다.
홍제유연은 예술이 흐르는 물빛 길입니다. '물과 사람의 인연이 흘러 예술로 치유하고 화합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홍제천이 흐르는 유진상가 지하 공간을 시민의 예술놀이터로 변모시켜, 누구나가 쉽게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공공미술프로젝트 공간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홍제유연은 서울시 공공미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탄생했는데요. 2019년 <서울은 미술관> 프로젝트에서 50년간 방치된 유진상가 지하가 선정되었고, '서울의 도시 전체가 미술관이 된다'는 취지에서 예술공간으로 꾸며졌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공공미술을 선보이는 예술가들의 전시무대인 이곳은 공간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빛과 소리, 색, 기술을 통한 다양한 작품들을 흐르는 물길 안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왕산 정상에서 안산 쪽으로 내려가는 길목인 무악재에, 조선시대 중국의 사신이나 관리가 묵어가던 홍제원이 있었는데요. 홍제유연을 흐르는 홍제천은 바로 이러한 홍제원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개미마을은 '개미처럼 부지런하게 사는 마을'이라는 뜻에서 주민들이 개미마을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그전에는 인디언타운이라고도 불렸다고 하네요. 2009년부터 서대문구청의 주관 하에 마을 벽면에 벽화가 그려지면서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영화 <7번방의 선물>의 배경이기도 합니다.
개미마을 벽화골목에 도착하면, 마을의 약도가 눈에 띄는데요. 벽화를 둘러볼 때에는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용히 감상하도록 합니다. 생활하고 있는 집의 벽면에 그림이 그려져 있거든요.
개미마을 입구에는 작은 가게가 있는데요. 물이나 간식거리를 준비하지 못했다면 이곳에서 구입하면 됩니다.
개미마을에서 기차바위까지는 오솔길과 흙길이 번갈아 나와 걷기에 큰 불편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곳곳에 소나무 뿌리가 엉켜 있어 발이 끼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개미마을에서 인왕산 둘레길로 들어서는 길목에 화장실이 있습니다. 유아숲 체험장을 지나면 아리수와 먼지떨이기가 설치되어 있고요.
기차바위에 거의 다다랐을 때 작은 입 모양의 바위를 볼 수 있습니다. 앞니가 툭 튀어나온 듯해 웃음이 나옵니다. 숲길 코스에 있는 이빨바위와 비교해 보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기차바위를 오르기 전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바위들이 많은데요. 풍광도 좋은 명당자리입니다.
기차바위는 아래에서 바라볼 때와 위에서 내려다보는 느낌이 다릅니다. 기차바위 능선에 서면 보현봉과 형제봉, 구진봉, 북악산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인왕산 정상에 서면 경복궁과 청와대가 손에 닿을 듯 보이고 북한산과 안산, 남산이 지척입니다.
정상에는 바위산이라 불리는 인왕산의 명성에 걸맞게 양반이 썼을 법한 갓 모양 바위가 덩그러니 놓여 있는데요. 이 바위가 바로 삿갓바위입니다.
정상에서 창의문 방향으로 성곽길을 따라 내려오다가 수성동계곡 방향으로 빠져나오면 인왕산 숲속쉼터가 나옵니다. 이곳에서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참 좋아요.
1968년 1.21 사태(김신조 사건)로 인왕산과 북악산에 약 30여 개의 군초소 및 경계시설이 들어오면서 오랫동안 시민들의 출입이 통제되었는데요. 이후 점차 그 수를 줄여오다가 2018년 인왕산 전면 개방에 따라 군초소 및 경계시설들 대부분이 철거되었으나, 인왕3분초는 기존의 역사 및 기록을 위해 인왕산 숲속쉼터로 재탄생했습니다.
이용시간은 10:00~17:00이며, 월요일과 추석(명절) 연휴는 휴관합니다.
인왕산에 오르는 코스는 여러 갈래로 나뉘는데요. 홍제교를 지나 정상에 이르는 개미마을 코스는 난이도가 쉬운 편이라서 아이들과 함께 오르기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개미마을의 정겨운 벽화들을 구경할 수 있어 더욱 기억에 남는 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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