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와 나침반/이 맛

천북굴단지 맛집 해당화굴수산, 굴찜 굴물회 낙지탕탕이까지 모두 맛있다

난짬뽕 2023. 12. 2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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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연휴가 시작되는 토요일 아침 일찍 시골로 향하는 길. 

 

눈이 많이 내려 온통 하얀 세상이 되었습니다. 

 

기온도 많이 내려가 체감온도까지 매서웠지만, 

 

천북굴단지 입구

이렇게 날씨가 추운 날이면, 아빠와 함께 꼭 가야 할 곳이 있답니다.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고, 추우면 추울수록 더욱 맛있는 그 맛. 

 

바로 굴을 먹으러 천북굴단지에 가는 이유입니다. 

 

천북 굴구이 해당화굴수산
  • 백종원 3대 천왕 맛집
  • 충남 보령시 천북면 홍보로 1061-85
  • 오전 10:30 ~ 오후 9:00 영업
  • 041) 641 - 9333

 

천북굴단지의 소문난 맛집인 해당화굴수산은 저희 가족의 단골집입니다. 백종원의 3대 천왕 맛집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서울에서 호텔 셰프였던 아드님이 어머님을 돕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와 함께 운영하고 계시답니다. 

메인 메뉴로는 굴찜과 굴구이, 구이반찜반, 커플세트(굴+가리비) 찜 또는 굴구이가 있고, 사이드 메뉴로는 굴물회를 비롯하여 굴무침, 하프쉘 생굴, 낙지탕탕이, 소라, 가리비, 굴파전 등을 맛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식사류로는 영양굴밥, 굴칼국수, 굴라면이 있고요. 

해당화굴수산의 쌀과 김치, 고춧가루는 사장님께서 직접 농사지은 국내산을 사용하고 있어 안심하고 드실 수 있으세요. 아드님 사장님은 천북굴단지에서 매일 새벽에 가장 먼저 출근하여 굴을 손질한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해당화굴수산은 사장님을 비롯하여 함께 일하시는 모든 분들이 매우 친절하셔서 분위기가 참 좋아요. 편안한 분위기에서 맛있게 먹을 수 있어 늘 갈 때마다 만족스러웠던 것 같아요.

 

자, 이제 본격적으로 먹어 볼까요. 

 

파채와 동치미

예전에 왔을 때는 파채가 나오지 않았는데요. 조금 후에 그 이유를 알게 되었어요. 

 

해당화굴수산의 동치미는 정말 맛있답니다. 아빠도 남편도 저도 모두 굴찜이 나오기 전에 한 그릇을 뚝딱 먹어버렸지 뭐예요. 사장님께서 알아서 다시 새 그릇에 동치미를 가득 담아 갖다 주셨답니다. 

저희는 굴찜과 낙지탕탕이, 굴물회를 주문했는데요. 낙지탕탕이가 제일 먼저 나왔어요. 그런데 이 낙지 녀석들이 얼마나 힘이 세던지, 입안에 넣자 입안 여기저기에 찰싹 붙어 떨어지지가 않더라고요. 날씨가 추우면 낙지탕탕이도 더 맛있는 건가요? 젓가락으로 먹다가는, 곧 수저에 탑을 쌓아 한 입에 쏘옥. 아빠 수저에도 계속 낙지탕탕이 탑을 쌓아 드렸어요. 

그런데 낙지탕탕이와 함께 나온 들기름을 맛보고는 깜짝 놀랐답니다. 저희집은 매년 아빠께서 깨를 직접 농가에서 구매하셔서 들기름을 짜 주시거든요. 그래서 정말로 맛있는 들기름을 먹고 있는데요. 해당화굴수산의 들기름 역시 국산깨로 직접 짠 기름인 것을 한입에 알 수 있었거든요. 낙지탕탕이는 물론 굴찜의 굴도 기름에 찍어 먹으면 맛있는데요. 인심도 후하셔서 이 귀한 기름을 푸짐하게 따라 주셨어요.  

 

낙지탕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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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찜

낙지탕탕이를 거의 먹었을 즈음에, 굴찜이 나왔습니다. 물론 굴구이도 참 맛있지만요. 저희는 근래에는 굴찜만 먹는 편인 것 같아요. 굴구이를 할 때 껍질이 탁탁 튀는 것도 조금 무섭고요. ㅎ 특히 해당화굴수산에 오면 저희는 방바닥이 따끈따끈한 좌식 자리에 앉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딱 세 자리뿐인 방바닥 자리에서는 굴구이를 할 수가 없거든요. 

아빠도 따끈따끈한 이곳의 자리를 좋아하시는데요. 사장님께서 저희들을 기억하시고는 늘 앉던 자리로 안내해 주세요. 운이 좋게도 저희가 갈 때마다 금방 손님이 일어나시거나 비어 있어 바로 앉을 수가 있는데요. 저희는 세 자리 중에서 세 번째 자리를 좋아해요. 

사실 장갑은 여러 켤레가 준비되어 나오는데요. 정작 늘 분주한 것은 남편뿐이랍니다. 남편이 쉴 사이 없이 아빠와 제 그릇에 껍데기를 깐 굴을 계속 올려 놓아주거든요. 굴찜은 뜨거울 때 빨리 먹어야 맛있어요. 그래서 아빠가 하나라도 더 드시게 하려고 남편은 속도전을 벌인답니다.  

 

굴물회

굴찜을 어느 정도 먹고 나자, 굴물회가 나왔어요. 와~~ 아빠랑 남편과 저는 "바로 이것이야!"라는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습니다. 말이 필요 없었어요. 물회의 굴이 부드럽게 입속으로 빨려 들어갔고, 수저로 한 모금씩 떠먹던 상큼한 국물맛에 매료되어 양손으로 그릇째 들고는 호로록호로록 마셔버렸답니다. 

사실 굴물회는 엄마가 계셨을 때 많이 먹었었고, 남편 역시 아버님께서 좋아하셔서 어렸을 때부터 집에서 즐겨 먹었던 음식인데요. 저와 남편은 아직도 엄마와 어머님께서 해주시던 그 맛을 떠올리며 종종 굴물회의 추억에 대해 얘기를 하곤 하거든요. 아빠 역시 마찬가지이셨을 거예요. 아무리 우리가 맛있게 해 드려도 엄마의 음식들이 많이 그리우실 거니까요. 

물론 우리들의 마음속 그 맛과는 다르겠지만, 해당화굴수산의 굴물회는 정말로 맛있었습니다. 동치미 국물을 이용하신다고 하는데요. 깔끔하면서도 입에 착착 붙는 맛이, 마치 차가운 겨울바람에 빨갛게 얼얼해진 귓불을 두 손으로 만져본 기분이랄까요. 그런 느낌의 맛이었어요. 

 

파절이와 함께 굴을 먹으니 느끼하지 않게 마지막까지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생각나는 굴물회. 아빠와 남편과 저는 만장일치로 굴물회를 오늘의 최고 메뉴로 뽑았답니다. 

만약 해당화굴수산에 가시게 된다면, 꼭 굴물회를 드셔보시면 좋으실 듯해요. 

 

창가 쪽에 앉으시면 바다를 보시면서 즐기실 수 있으세요. 

 

주방 모습

걸어 나오시는 저분이 사장님이십니다. 항상 아빠랑 같이 오다 보니, 저희를 기억해 주시더라고요. 이제는 농담까지 하시는 여유도 있으세요. 

 

원래는 해당화수산에서 맛있게 먹고 나면 천북굴단지를 둘러보며 산책을 하곤 했는데요. 이날은 추워도 너무 추워서 걸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바로 시골집으로 향했습니다. 

 

올해도 천북굴단지 해당화굴수산에서 아빠와 함께 맛있는 추억 하나를 쌓았습니다. 남편이 아빠게 말합니다. 봄이 되면 이제 새조개와 주꾸미를 먹으러 가야 한다고요. 건강하신 아빠께 감사하고, 늘 생각이 깊은 남편에게도 고마운 마음입니다.

겨울이 깊어갈수록 봄은 더 빨리 오겠지요. 한 해의 마무리에 마침표를 찍어야 할 요즈음에는 사랑을 담은 말들을 더 많이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여러분 모두, 오늘도 많이 많이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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