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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가 한 번은
우지마라 냇물이여,
언제인가 한 번은 떠나는 것이란다.
우지마라 바람이여,
언제인가 한 번은 버리는 것이란다.
계곡에 구르는 돌멩이처럼,
마른 가지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삶이란 이렇듯 꿈꾸는 것.
어차피 한 번은 헤어지는 길인데
슬픔에 지치거든 나의 사람아,
청솔 푸른 그늘 아래 누워
소리 없이 흐르는 흰 구름을 보아라.
격정에 지쳐 우는 냇물도
어차피 한 번은 떠나는 것이란다.
_ 오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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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내려갔다가 서울로 올라가는 길,
서해대교 케이블에 구름들이 멋지게 걸려 있었다.
그 아름다운 풍광이 꼭 내 마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로하신 부모님이 계신 가정에서는 모두들 그러하지 않을까.
아빠를 뵙고 다시 일상을 향해 헤어지는 마음은
서해대교 케이블에 걸려 있는 저 구름처럼,
내 마음 어느 한 곳이 무엇인가에 발목이 잡힌 듯이
잠시 무겁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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