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심(高負心)은 청주 율량동에 자리한 고깃집입니다. 율량동에만 100여 곳의 고깃집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 가운데 늘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면, 그곳이 바로 고부심이라고 말할 정도로 손님이 많다고 하네요.
저는 지난주에 청주 출장을 갔었는데요. 일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함께 내려갔던 선배님과 후배가 꼭 고부심에서 저녁을 먹고 가야 한다고 하면서...... 선배님은 고부심의 찌개와 명이나물이 맛있다고 말씀하시고, 후배는 아이스크림이 찐이라고 덧붙이더라고요.
선배님과 후배는 얼마 전에 청주 출장을 왔다가 현지인이 추천해 준 이곳에 들렀었는데, 이제는 청주에 내려갈 때마다 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아니, 그런데 고깃집이라면서 왜 고기가 맛있다는 얘기는 하시지 않는 걸까요??? 심지어 저한테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고는 편의점에서 먹는 즉석라면 뽀글이의 맛을 이곳에서 즐길 수 있다는 말씀도 하시네요.
고깃집이라면서요!!! 그런데 왜 찌개와 아이스크림과 즉석라면 얘기를 하시는 걸까요??? 식당 이름이 '고기 자부심'이라는 의미의 고부심(高負心)인데 말이죠. 저희가 식당에 도착한 것은 5시 30분이 조금 넘은 시각이었는데요. 이미 대기가 16팀이나 있었습니다.
고부심(高負心)
- 고기자부심
- 충북 청주시 청원구 1순환로 122 1층, 2층
- 메뉴: 숙성삼겹살, 숙성목살, 숙성항정살, 숙성가브리살 등
- 영업시간: 매일 16:00 ~ 23:00
- 라스트오더: 22:00
- 문의: 043) 214 - 3345
- 주차: 공영주차장 이용(비용 지원)
고부심 출입문 왼쪽에 넓직한 대기실이 있어서 그곳에 앉아 있었는데요. 저희는 한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식당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숙성삼겹살 2인분과 숙성목살 1인분을 주문했는데, 제일 먼저 고기가 듬뿍 들어간 찌개가 나오더라고요. 냄비 크기가 엄청나게 커서 깜짝 놀랐어요.
- 720시간 숙성삼겹살(170g) 15,000원
- 720시간 숙성목살(170g) 15,000원
고기의 맛을 더할 소스들도 생고추냉이와 씨앗젓갈 등 다양했고요.
여러가지 쌈채소와 함께 쪽파도 나왔어요. 고기와 함께 쪽파를 생으로 먹으니 참 맛있었습니다.
고부심의 모든 고기는 극강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초벌을 해서 제공되고 있더라고요. 초벌시간은 약 10분~20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안내되어 있었는데, 고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그 이유는.......
맞아요. 직원 분께서 고기가 초벌되어 나오기 전에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 드시면서 기다리라고 친절하게 말씀해 주셨는데요. 아이스크림 종류도 딸기, 요거트&블루베리, 초코, 쿠키앤크림 등 네 가지나 되었고요. 그 맛이...... 정말...... 여느 브랜드의 제품보다도 더 맛있더라고요. 왜 후배가 고부심을 아이스크림 맛집이라고 말했는지, 바로 공감했습니다.
청양고추는 물론 꽈리고추도 있었는데요. 꽈리고추를 불판에 구워 고기와 함께 먹으니 참 맛있었어요.
파김치가 보이는데요. 와~~ 진짜......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맛났어요.
후배가 특별히 쿠키앤크림 아이스크림을 콘으로 갖다 줬습니다. 저 옆에 보이는 그릇에 담긴 딸기와 요거트블루베리는 후배 거예요.
선배님께서 말씀하신 찌개인데요. 처음에는 그냥 그런 찌개인가 싶었는데...... 아니, 이건 또 무슨 맛인가요!!!!!! 처음에는 짜글이인 줄 알았는데, 맛을 보니 차돌박이된장찌개이더라고요. 고기도 듬뿍은 기본, 이 찌개 하나만 있어도 밥 한 그릇을 뚝딱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제가 가장 놀란 것은요. 고부심의 이 밥이었는데요. 윤기가 반짝반짝...... 보이실까요? 정말로 밥이 완전 최고였어요. 제가 먹어본 식당 밥 중에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맛있는 밥이었어요. 어디 쌀이냐고 직원분께 물어보고 싶은 맛이었답니다.
사실 저희는 공기밥 하나만 시켜 셋이 나눠 먹으려고 했는데요. 밥맛을 보고는 무척이나 맛있어서...... 결국에는 밥 한 공기를 더 주문했답니다.
밥에 이어 제가 반한 것은 바로 이 파김치였어요. 지금도 생각나는 이 파김치의 맛...... 진짜 맛있었습니다.
선배님께서 말씀하신 명이나물인데요. 간도 딱 맞고, 신선해서 참 좋았어요. 후배는 평상시에 야채 비슷한 것은 잘 먹지 않는데요. 이날 명이나물을 혼자서 두 접시나 먹은 것 같아요.
김치와 꽈리고추를 구워 먹으니, 이또한 별미였고요.
이미 배가 많이 부른 상태였지만, 즉석라면을 피해 갈 수는 없었습니다. 셋이서 맛있게 한 젓가락씩... 호로록......
아이스크림에 진심인 후배가 후식으로 다시 아이스크림을 한가득 담아 왔습니다.
밥을 다 먹고 계산을 하러 가다 보니, 카운터 맞은편에서 이렇게 정성껏 초벌구이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고부심의 벽면에 아래와 같은 글이 쓰여 있었는데요. 정말로 배부르게! 기분 좋게! 맛있는 식사를 했답니다. 선배님 말씀처럼 찌개와 명이나물은 물론 후배가 말했던 아이스크림까지 잘~~~~ 먹었답니다.
티오더 테블릿 위에 안내되어 있던 글귀가 떠오르는데요. '라면, 찌개, 반찬, 후식 아이스크림 무한 공짜라고 어설프게 드리지 않습니다! 마음껏! 맛있게만 드셔주세요.^*^'라는 이 말이 진심으로 와닿았습니다. 그래서 고기 맛은 어떠했냐고요? 고깃집에서 고기가 맛있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라는 고부심의 고기 자부심은 설명이 따로 필요 없을 것 같아요. 고기도 두툼하니 참 맛있었어요.
직원 분들 모두가 엄청 친절하셨고요. 생수 대신 나온 헛개나무 끓인 물도 좋았고요...... 고부심의 장점은 그 끝이 없을 것 같네요. 참, 식당 앞에는 차량을 여섯 대 정도만 주차할 수 있어서요. 1분 거리에 있는 율량공영주차타워에 주차하시면 편해요. 주차비는 고부심에서 모두 지원해 주십니다. 저희 셋은 다음 주에도 청주에 내려가게 되는데요. 아무래도 이곳 고부심을 그냥 지나치지는 못할 것 같아요. 배부르게! 기분 좋은! 맛있는 고깃집, 청주 율량동의 고부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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