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너머/작은 이야기

엘렌 바스 중요한 것은, 삶을 사랑하는 것

난짬뽕 2024. 8. 1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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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엘렌 바스

 

삶을 사랑하는 것

도저히 감당할 자신이 없을 때에도

소중히 쥐고 있던 모든 것이

불탄 종이처럼 손에서 바스러지고

그 타고 남은 재로 목이 멜지라도

 

삶을 사랑하는 것

슬픔이 당신과 함께 앉아서

그 열대의 더위로 숨 막히게 하고

공기를 물처럼 무겁게 해

폐보다도 아가미로 숨 쉬는 것이

더 나을 때에도

 

삶을 사랑하는 것

슬픔이 마치 당신 몸의 일부인 양

당신을 무겁게 할 때에도,

아니, 그 이상으로 슬픔의 비대한 몸집이

당신을 내리누를 때

내 한 몸으로 이것을 어떻게 견뎌 내지,

하고 생각하면서도

 

당신은 두 손으로 얼굴을 움켜쥐듯

삶을 부여잡고

매력적인 미소도, 매혹적인 눈빛도 없는

그저 평범한 그 얼굴에게 말한다.

그래, 너를 받아들일 거야.

너를 다시 사랑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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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시골에 다녀왔다. 시골로 내려가는 길, 하늘에서 맑은 구름이 쏟아져 내릴 것만 같았다. 아빠와 함께 점심을 먹고 길을 가다 보니, 상가에 인생네컷이 보였다. 남편과 아들과는 종종 찍었는데, 정작 아빠와는 한 장도 찍어보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남편과 아들이 아빠의 손을 잡고 인생네컷에 들어서고 있었다. 처음에는 어색하시다면서 뭐, 이런 곳에서 사진을 찍으냐고 말씀하시던 아빠께서 주항색 카우보이 모자를 골라 오셨다. 뿔 모양 모자를 고르던 남편도 아빠가 골라오신 남색 카우보이 모자를, 아들도 할아버지가 갖고 오신 빨간색 카우보이 모자를 쓰게 되었다. 남편과 손자 모자를 골라 주신 아빠, 왜 제 것은 없나요??!! 그래서 나는 소품 박스에서 눈에 띈 엄청 큼지막한 분홍색 리본이 달린 머리띠를 골랐다. 하나 둘 셋~~ 찍고, 또 찍고~~~ 아빠와 함께 우리가 찍은 사진들 중에서 인화할 사진들을 고르는데 넘 재밌었다. 우리는 그렇게 고른 4컷의 사진을 인화해서 한 장은 아빠가, 나머지 한 장은 우리가 가졌다. 스타벅스에 가서 우리가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아빠가 많이 웃으셨다. 아빠는 스벅의 아이스 자몽허니블랙티를 좋아하신다. 다음에 시골에 갈 때에도 인생네컷에 갈 생각이다. 그때에는 카우보이 모자는 제쳐두고 좀 더 재미있는 소품들을 골라 볼까 한다. 아빠께서 허락하실지는 모르겠지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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