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은 풀 바셋에서 아이스 카페 라떼와 샌드위치를 먹었어요. 저는 새벽에 지방으로 출장을 왔다가 회의를 마치고, 이제 서울로 올라가는 SRT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랍니다. 새벽 첫 차를 타고 내려와 바로 회의에 참석하고 나니, 지금은 눈이 스르르 감기는 것 같아요.
늘 지방 출장길에 오를 때면 일이 아닌, 마치 여행을 떠나듯 신나는 마음가짐을 갖곤 했었는데요. 이제는 새벽에 떠나는 출장이 조금은 힘들게 느껴지곤 합니다.
지방으로 출장을 올 때마다 낯선 도시의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는 조금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커피를 마시는 동안, 저는 조금 더 부드럽고 여유 있는 시선으로 주위를 바라보게 되거든요. 그러면 평상시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제 눈에 들어옵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의 표정과 무슨 일로 인하여 재촉하며 걷는지 알 수 없는 그들의 발걸음과 주변의 속삭임들까지 평면모형이 되어 제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그냥 무심코 지나쳤던 세상의 아름다움들이 새삼 제 마음속으로 하나둘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것처럼 생각되거든요.
매일 반복되는 보통의 하루 안에서 이러한 소소한 즐거움을 누린다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한 일이겠지만, 사실 우리 모두는 너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어 그럴 여유가 없잖아요. 그래서 가끔씩은 익숙한 곳을 떠나 여행을 하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낯선 곳에서는 자기 자신과 한 팀이 되어 오롯이 자신을 바라볼 수도 있을 테니까요.
문득 구로야나 테츠코의 소설인 <창가의 토토>에 나오는 이 문장들을 여러분께 선물하고 싶어졌습니다. 여러분 모두의 오늘이 아름다운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세상에서 진실로 두려운 것은
눈이 있어도 아름다운 것을 볼 줄 모르고,
귀가 있어도 음악을 듣지 못하고,
마음이 있어도 참된 것을 이해하고 감동하지 못하며
가슴의 열정을 불사르지 못하는 사람이 아닐까
로버트 슐러 '실패의 의미', 당신이 기꺼이 시도해 보았다는 의미
새롭게 시작하라고, 새롭게, 새롭게!!!, 필립 라킨 나무들
이미 여러분 모두 성공하셨습니다!!! / 무엇이 성공인가 / 랄프 왈도 에머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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