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든 아름다움/책

[네임 스티커] 이상하게 보이지만, 이상하지 않은 세상 속 사람들

난짬뽕 2025. 1. 9.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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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임 스티커
  • 제14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 글쓴이: 황보나
  • 초판발행: 2024년 1월 25일
  • 펴낸곳: (주)문학동네

 

마음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산뜻하지 않음을 느낀다면 
잠깐 멈춰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이상하게 보이지만, 이상하지 않은 세상 속 사람들

<네임 스티커>는 황보나 작가의 장편소설로, 제14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1987년 서울에서 태어난 황보나 작가는 첫 작품인, 이 책 <네임 스티커>로 2023년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을 받았다.

 

나는 지난해 연말 가족과 함께한 대전여행에 <네임 스티커>를 가방에 넣어 갔다. 하루 일정을 보내고 숙소에서 이 책을 읽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니까, 스티커에다가 누군가의 이름을 써서 여기 붙이고 뭔가를 빌면 그게 진짜 이루어진다고?"

p 11

 

중학생 은서의 같은 반 친구 민구는 집에서 많은 식물들을 키우고 있는데, 그 화분들마다 친구들의 이름이 적힌 네임 스티커가 붙어 있다. 식물에 이름을 붙여 뭔가를 빈다는 것이 꽤나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은서. 하지만 태어난 지 일 년도 안 된 자신의 동생과 마음속으로 대화를 나누는 자신 역시 이상하기는 매한가지라고 느낀다.

 

원래 없던 사람인 것처럼 생각하고 각자 잘 살자는 말을 남기고 떠난 엄마, 진심으로 자신을 챙겨주는 아빠와 재혼한 루비 엄마, 친구 없이 지내는 은서에게 좋아한다고 말하는 민구, 화장하는 솜씨가 뛰어난 민구의 삼촌,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는 폭력적이 되는 공부 잘하는 모범생, 앞일을 볼 수 있는 신기가 있는 민구의 할머니와 엄마 등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다양한 가족의 형태와 직업에 대한 편견, 성에 대한 고정관념 등에 대한 시선이 담백하게 그려지고 있다. 

 

<네임 스티커>는 우리들 주변에서 이상하게 보이지만 그들이 결코 이상한 사람들이 아닌, 그냥 세상 속 사람들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의 잣대로 나뉘는 정상적인 것과 특별하다는 의미의 경계에 서서,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고 해서 이상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거듭 말해주고 있는 듯했다. 그래서 굳이 숨지 않아도 된다고, 불편한 시선을 향해 불안해하지 말고 마음껏 걸어가도 된다는 위안을 받을 수 있었다. 

 

 

감정의 소용돌이가 잔잔해지는 <네임 스티커> 문장들

나는 청소년소설을 좋아한다. 그래서 즐겨 읽게 된다. 청소년소설을 읽을 때다마 나도 모르게 내적 성장을 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네임 스티커>는 은서와 민구가 서로의 결핍을 이상한 시선과 편견으로 바라보지 않아 좋았다. 괜찮지 않은 그들의 삶은 그래서 괜찮은 일상으로 변하게 된 것 같아, 책을 다 읽고 나서의 내 기분도 무척이나 산뜻해졌다. 

 

"난 아주 어렸을 때부터 부러운 사람들이 너무 많았어. 하다못해, 엄마가 무당이 아닌 애도 부러웠어. 그런 애랑 눈이 마주치면 어느 순간부터 내가 그 애한테 안 좋은 일이 생기길 바라고 있더라고. 모든 애들에게는 내가 부러워할 만한 점들이 하나씩은 있었고, 각각의 애들을 볼 때마다 각각의 불행을 바라고 있는 내가 문득 악마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
"그래서 눈을 안 쳐다봤던 거라고?"
"응 그랬던 것 같아."
"근데 너 지금은 내 눈을 바라보잖아."
"응. 나는 네가 제일 부러워. 은서 너의 생김새도 그렇고 너의 생각이나 말하는 방식 같은 것도 다 부러워."
왜 민구가 나를 부러워하는지 모르겠다. 내게는 자랑할 만한 구석이 하나도 없고, 나를 낳은 엄마는 내가 없는 것처럼 지내겠다고 말했는데.
민구가 머리를 긁적이더니 이어 말했다.
"근데 그건 부러운 게 아니더라. 좋아하는 거더라."
민구는 내 눈을 피하지 않고 또 고백했다.
"그리고 나는 너에게만은 안 좋은 일이 생기길 바라지 않아. 나는 네가 잘 되어서 세상 사람 모두가 너의 팬이 된다고 해도 부럽기보다는 그저 기쁠 것 같아."

p 126

 

"마음에는 기운이 있어. 그래서 떨어져 있어도 이어질 수가 있는 거야."

p 147

 

"어떤 가족 관계는 거리두기도 필요할 것 같아. 엄마랑 나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래도 마음은 멀지 않다고 생각해."

p 149

 

 

어떤 일은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그저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는 요령도 필요하다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중요하지 않은 일일수록 그랬다.

p 131

 [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는 황영미 작가의 장편소설로, 제9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제9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지은이: 황영미 1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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